프랑스가 2018 러시아에 이어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도 결승에 진출했다. 2회 연속 월드컵 결승 진출은 2002 한·일월드컵에서 3회 연속 결승에 오른 브라질 이후 20년 만이다.
프랑스는 15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모로코를 2-0으로 눌렀다. 테오 에르난데스(AC 밀란)와 란달 콜로 무아니(낭트)가 1골씩을 넣었다. 이로써 프랑스는 1998 프랑스(우승)와 2006 독일(준우승), 러시아(우승)에 이어 카타르월드컵에서 통산 4번째 결승에 올랐다. 프랑스는 오는 19일 오전 0시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통산 3번째 우승을 노린다.
카타르월드컵 돌풍의 중심 모로코는 1986 멕시코월드컵 이후 36년 만에 16강에 진출한 데 이어 사상 첫 8강에 올랐고, 아프리카 최초로 4강 진출까지 달성했다. 하지만 모로코의 돌풍도 디펜딩챔피언 프랑스의 벽에 막히고 말았다.
프랑스는 전반 5분 만에 승부의 균형을 무너뜨렸다. 앙투안 그리에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박스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페널티 지점 근처에서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가 2차례 슈팅을 때렸다. 공은 수비에 맞고 페널티 지역 왼쪽으로 튀었고, 에르난데스가 껑충 뛰어오른 후 왼발을 뻗어 골대 안으로 밀어 넣었다. 에르난데스는 카타르월드컵에서 모로코를 상대로 처음 득점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모로코는 이날 전까지 자책골로 인한 1실점밖에 없었다.
통계전문업체 옵타에 따르면 에르난데스는 정확히 4분 39초 만에 골망을 흔들었는데, 브라질의 바바가 1958 스웨덴월드컵 4강전에서 전반 2분 만에 득점한 이후 가장 빠른 득점으로 등록됐다. 바바는 당시 프랑스와 4강전에서 골을 넣었고, 브라질이 5-2로 이겼다.
프랑스 골키퍼 위고 요리스(토트넘 홋스퍼)는 눈부신 선방쇼로 모로코의 반격을 막아냈다. 요리스는 특히 전반 44분 모로코의 자와드 야미끄(레알 바야돌리드)의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을 처리했다. 요리스는 골대 왼쪽 아래 구석으로 정확히 향하는 공을 몸을 날려 손으로 건들었고, 공은 골대를 때린 후 흘러나갔다. 요리스는 이날 월드컵 통산 19경기에 출전, 독일의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와 함께 골키퍼 월드컵 최다 출전 공동 1위에 자리했다.
프랑스는 1-0으로 앞선 후반 34분 콜로 무아니가 추가골을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콜로 무아니는 우스만 뎀벨레(바르셀로나) 대신 투입되고 1분 만에 음바페의 절묘한 패스를 골로 연결했다. 음바페가 박스 왼쪽에서 수비수들 사이로 패스를 건넸고, 수비 발에 맞고 흐른 공을 콜로 무아니가 밀어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