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카 모드리치.
[스포티비뉴스=김성연 기자] 대회 내내 빛났던 뒷심을 찾아볼 수 없었다.
크로아티아는 14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아르헨티나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준결승전을 가졌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자 했다. 토너먼트 2경기 연속 연장 접전 끝에 짜릿한 승리를 챙긴 크로아티아는 직전 네덜란드전과 동일한 라인업을 내세우며 또 한 번의 승리를 노렸다.
초반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지만 이내 아르헨티나에 주도권을 내줬다. 크로아티아의 공격 시도가 모두 실패로 돌아가면서 아르헨티나가 빠른 역습으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전반 34분 긴 전방 패스를 받아 공격을 이어가던 홀리안 알바레즈가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리오넬 메시의 마무리가 빛났다. 곧바로 5분 후 알바레즈 또한 골맛을 보며 크로아티아는 2점 차로 끌려갔다.
분위기 반전이 시급한 크로아티아의 선택은 과감한 선수 교체였다. 즐라트코 달리치 감독은 수비 숫자를 줄이고 공격 자원을 추가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좀처럼 공격에서 실마리를 찾지 못했고, 오히려 아르헨티나가 점수 차를 벌렸다. 후반 24분 메시의 패스를 받아 알바레즈가 멀티골 경기를 완성했다.
크로아티아는 패색이 짙어졌다. 3점 차이를 좁히기엔 시간이 부족했고, 결국 추격의 힘을 잃었다.
이날 크로아티아 뒷심의 부재가 아쉬웠다. 역시 토너먼트 내내 연장 승부를 펼친 크로아티아의 체력적인 한계를 느껴졌다. 이번 대회 6골 중 4골이 후반전 이후 터졌을 정도로 마지막 질주가 무서웠던 크로아티아지만 이날 준결승전에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또한 위협적인 요소가 부족했다. 후반 초반까지 6개의 슈팅을 시도하는 동안 단 1개의 유효슈팅도 만들어내지 못하며 결정력의 부족 또한 패인이 됐다.
잉글랜드 간판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던 앨런 시어러는 'BBC'를 통해 "미드필드에서 지배적인 공을 가지고 있었고 작고 멋진 패스를 했지만 위협이 전혀 없었다. 골대 안에 아무것도 없었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결국 2대회 연속 결승 진출은 좌절됐다. 이날 패배로 '라스트 댄스'에 나서는 루카 모드리치는 결승전이 아닌 3,4위전에서 월드컵 마지막 경기를 치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