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의 씁쓸한 말로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다음 행선지와 관련해 자신의 에이전트 조르제 멘데스와 마찰을 겪고 있다.
호날두가 무적 신세가 됐다. 발단은 지난 11월 14일 나온 '구단 비난 인터뷰'였다. 호날두는 영국의 언론인 피어스 모건의 TV 토크쇼에 참여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거의 모든 것을 손가락질했다. 에릭 텐 하흐 감독에 대한 힐난이 주를 이룬 가운데 랄프 랑닉 전 감독대행, 웨인 루니와 개리 네빌 등 전 동료, 구단 관계자들까지 호날두의 입을 피해간 사람은 많지 않았다.
결국 맨유가 칼을 꺼내들었다. 맨유는 11월 2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상호 합의 하에 호날두와 계약을 해지했음을 발표했다. 지난 여름 붉은 유니폼을 다시 입으며 '맨유 레전드'가 될 수 있었던 호날두는 이번 여름의 '이적 추태'와 '조기 퇴근' 그리고 '비난 인터뷰'로 아름답지 못한 이별을 하고 말았다.
차기 행선지로는 비유럽 리그들이 거론되고 있다. 한때 미국 메이저 리그 사커 인터 마이애미와의 링크도 있었으나 현재는 중동 리그로의 이적이 유력하다. 가장 가까운 팀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나스르이며, 카타르 클럽과도 이적설이 피어오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호날두가 에이전트와 마찰을 겪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카타르 리그의 회장 안테로 엔리케는 호날두의 카타르 리그 합류를 설득하기 위해 그와 만남을 가졌으며, 호날두는 카타르 이적을 바라고 있지만 에이전트인 멘데스는 다른 제안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뢰성이 높은 보도는 아니다. 카타르 리그 관계자의 인터뷰인 만큼 다른 리그로의 이적이 유력한 호날두를 흔들고자 하는 일종의 '언론 플레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그들의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2003년 맨유 이적 당시부터 호날두와 함께했던 멘데스는 이전에도 몇 차례 마찰을 겪었었다. 작년 유벤투스를 떠날 때 서로 다른 의견을 표출했던 것이 대표적이며, 이번 호날두의 '맨유 비난 인터뷰' 역시 멘데스와의 상의 없이 진행된 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