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에서 논란의 판정을 한 안토니오 라오스 주심이 많은 비판에 시달려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매체 'TyC 스포츠'의 가스톤 에둘에 따르면, 라오스는 은퇴를 고려하고 있으며 조만간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주심이다. 1999년부터 경력을 시작했으며 2008년부터 스페인 라리가 주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1년부턴 국제축구연맹(FIFA) 소속으로 국제 대회에서도 자주 모습을 드러낸다. 기본적인 판정 성향은 관대하지만, 축구 팬들에겐 악명이 높다. 뜻하지 않은 상황에서 카드를 난무하는 모습이 비치기 때문이다.
이 성향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이 지난 카타르 월드컵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의 8강 맞대결이었다. 당시 주심을 맡은 라오스는 경기가 과열됨에도 불구하고 방관만 하다가 결국 선수들의 충돌 사태까지 발생했다. 벤치에까지 서슴없이 카드를 꺼낸 라오스는 당시 경기에서 18장의 옐로 카드와 1장의 레드 카드를 꺼내는 등 말도 안 되는 판정을 했다.
'당연히' 여파는 컸다. 경기 후 두 나라의 팬들은 SNS를 통해 라오스를 비판했고 리오넬 메시조차도 기자회견에서 주심에 대한 언급을 했다. 그는 "중요한 경기에서 그런 심판을 배치해선 안 된다. 그는 수준 미달이다"라고 말했다. 결국 라오스는 이 경기를 끝으로 월드컵 심판 배정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지난달 31일(한국시간) 스페인 라리가 경기에서 다시 한 번 카드를 난무하며 비판의 대상이 됐다. 바르셀로나와 에스파뇰의 맞대결. 라오스는 이 경기에서도 15장의 옐로 카드와 2장의 레드 카드를 꺼내 들며 매끄럽지 않은 진행을 했다.
라리가 팬들조차 라오스를 비판했고 스페인은 리그 차원에서 라오스를 배정하지 않는 것까지 고려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무수히 많은 비판에 시달린 라오스는 은퇴를 고려했으며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공식적인 발표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