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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필주 기자] 나폴리팬들이 로멜루 루카쿠(30, 인터 밀란)를 향해 인종차별적인 구호를 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투토 나폴리', '유로스포츠' 등 이탈리아 언론들은 6일(한국시간) 일제히 이탈리아 세리에 A 심판인 제라르도 마스트란드레아가 전날인 지난 5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 시로 경기장에서 열린 나폴리와 인터 밀란(인테르)의 이탈리아 세리에 A 16라운드 경기에서 인종차별적인 구호가 있었는지 연방 검사에 조사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마스트란드레아 심판이 제출한 이 조사요청서에는 관중석 특정 지역에서 나폴리 팬들로부터 인종차별적인 구호가 계속 나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해달라는 내용이다.
하지만 기사에 따르면 실제 나폴리 팬들의 구호는 루카루가 아니라 김민재를 향한 구호였다고. 이날 루카쿠를 전담 마크한 김민재가 좋은 활약을 펼칠 때마다 나폴리 팬들은 "킴(KIM)! 킴(KIM)! 킴(KIM)!"을 외쳤다. 김민재를 향한 응원 구호였던 셈이다.
소셜미디어에는 나폴리 팬들이 인종차별적 구호를 외쳤다는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이를 해명할 수 있는 동영상까지 돌아다니고 있다. '#KimKimKim'이라는 해쉬태그까지 붙어 있을 정도다. 김민재가 이번 시즌 처음 세리에 A에서 활약하기 시작했고 루카쿠를 수비수하다보니 생긴 오해라는 것이다.
이탈리아 '레푸블리카' 마르코 아치 기자 역시 "그에 대한 답변은 루카쿠에 대한 울부짖음은 김민재를 향한 구호였다"면서 "비극적인 코미디"라고 씁쓸해 했다.
세리에 A는 최근 다시 인종차별 구호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같은 날 이탈리아 레체의 비아 델 마레 경기장에서 열린 레체와 라치오의 경기 중 원정팀에서 흑인 선수를 향해 인종차별적인 구호를 외쳤다가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원정에 나선 라치오팬들이 노린 레체 선수들은 카메룬계 프랑스인인 사무엘 움티티(30)와 잠비아 출신 공격수 라멕 반다(22)였다. 인종차별 구호가 계속되자 주심은 후반전 도중 경기를 중단하기도 했다. 경기장 스피커에서는 '인종차별 구호를 중단하라'는 안내방송까지 내보내야 했다. 움티티는 눈물을 흘리며 그라운드를 떠나기도 했다.
하지만 레체팬들이 움티티의 이름을 연호하기 시작하면서 인종차별 구호는 묻혔다. 그러자 경기장을 떠났던 움티티도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와 경기 재개를 요청했다. 경기는 레체가 2-1로 승리했고 국제축구연맹(FIFA)과 양 구단은 인종차별적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는 성명을 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