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OTV NOW와 인터뷰하는 미토마 카오루.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는 '11번째' 일본인 프리미어리거로 뜨겁다. 브라이튼 호브 알비온 소속으로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윙어 미토마 카오루(25)에게 일본 언론은 물론이고 영국 언론들도 큰 관심을 보내고 있다.
미토마는 스포티비(SPOTV)의 스포타임(SPO TIME)과 인터뷰에서 '일본 대표 선수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것이 어떤가'라는 물음에 "더 많은 일본 선수가 프리미어리그에 올 수 있도록 내가 그 길을 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한 1992년 이후 프리미어리그에 몸 담은 일본인 선수는 미토마까지 11명. 한국(14명)에 이어 아시아 국가에서 두 번째로 많은 프리미어리거를 배출했지만, 성공 사례는 많지 않다. 이나모토 준이치(아스날, 풀럼)를 시작으로 토다 가즈유키(토트넘 홋스퍼), 카가와 신지(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팀 내에서 자리 잡지 못한 채 잊힌 이름이 됐으며, 축구 영웅이었던 나카타 히데토시(볼튼) 역시 커리어 마지막 시즌에 21경기 1골이라는 초라한 기록을 남기고 은퇴했다.
일본인에겐 높아 보였던 프리미어리그 벽은 요시다 마야를 기점으로 바뀌었다. 2012년 사우샘프턴에 입단한 요시다는 앞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었던 일본인 선수들의 출전 경기 수를 합한 것보다 많은 194경기에 출전했다. 공격수 오카자키 신지는 레스터시티 소속으로 137경기에 출전해 19골 8도움을 기록했고, 2015-16시즌엔 제이미 바디와 함께 레스터시티를 우승으로 이끈 주역이다. 현재는 토미야스 다케히로(아스날)와 함께 미토마가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
미토마는 "프리미어리그에선 훌륭한 선수들과 맞붙을 기회들이 있어 내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게 해준다"며 "더 많은 일본 선수가 프리미어리그에 올 수 있도록 내가 그 길을 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오랫동안 뛰는 선수는 많지 않지만, 내가 그중 하나가 되어 오랫동안 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토마가 드리블하면 아멕스 스타디움이 들썩인다.
일본 가와사키 프론탈레 시절부터 화려한 개인기와 드리블로 상대 수비수들을 무너뜨렸던 미토마는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전진 기어를 올리고 있다. 미토마가 상대 진영에서 공을 잡고 드리블할 때면 브라이튼 홈구장 아멕스 스타디움이 들썩인다.
함성이 들릴 때 기분을 묻는 말에 미토마는 "팬들이 보내주시는 함성소리가 당연히 들린다. 중원에서나 뒤쪽에서부터 드리블을 하기 시작할 때 들리는 함성은 나에게 큰 힘이 되어준다. 그리고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줘야지' 라고 생각하게 만들어 준다"며 "이렇게 굉장한 환경에서 뛸 수 있다는 것에 정말 자랑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최근 상대 견제가 심해졌다는 말엔 "많은 사람이 내 드리블에 더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움직임의 속도나 타이밍, 헤더 같은 다른 기술들도 더 보여주고 싶다. 계속해서 더 많은 기술들을 장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더 공격적으로 나설수록 득점 기회가 많아질 거라 생각하고 상황을 다양하게 판단하려고 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미토마에게 어려운 선수는 누구였을까. 상대하기 어려웠다는 상대를 꼽아달라는 말엔 프리미어리그 선수가 아닌 레알 마드리드 소속 밀리탕을 꼽았다.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은 모두 강하고 빠른 편이다. 항상 상대 수비수들을 어떻게 제칠지 고민하지만 여전히 어려운 일"이라며 "딱 한 명을 꼽기는 어렵지만 브라질 출신 밀리탕이 특히 어렵다. 체력적으로 정말 강한 선수다. 빅클럽을 상대하다 보면 밀리탕처럼 뛰어난 선수들과 많이 맞부딪히게 된다. 그럴 때마다 내가 가진 능력들을 모두 보여 줘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브라이튼 돌풍 삼총사. 왼쪽부터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미토마 카오루, 모이세스 카이세도.
미토마는 13일 현재 프리미어리그 23경기에서 7골 4도움을 기록하고 있으며, 브라이튼은 미토마의 맹활약에 힘입어 승점 46점과 함께 7위를 달리며 다음 시즌 유럽 대항전 진출권을 꿈꾸고 있다. 영국 언론들은 아스날 등 빅클럽들이 미토마를 주목하고 있다고 연일 보도하고 있다.
미토마는 "가장 가까운 시일에 이룰 수 있는 목표는 이번 시즌이 종료될 때다. 우리의 목표는 유럽 무대에 진출하는 것이다. 그리고 부상 없이 이번 시즌을 마치며 더 많은 골과 도움을 기록하고 싶다. 내년이나 그 이후에 대한 생각을 할 시간은 아직 없다. 하지만 계속해서 매 훈련과 경기에 내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적인 첫 시즌을 치르고 있는 미토마의 자세한 인터뷰는 스포티비(SPOTV)와 스포츠 OTT인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에서 시청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