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K 람보'가 처음으로 팀에서 쫓겨난 것은 15살때였다. 그것도 버스를 타고 이동중에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이후 6년간 3번의 강등도 당했다.
집이 가난했던 탓에 그는 아버지가 모는 밴을 타고 경기를 다녔다. 어떤 때는 밴에서 숙식을 해결하기도 했고 허럼한 호텔에서도 몸을 뉘었다.
하지만 24살인 지금 그는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우승이 가장 유력한 아스널의 주전 골키퍼로 맹활약중이다. 에런 램스데일의 인생은 이렇듯 파란만장하다.
미러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램스데일은 15세때 유스팀인 볼턴에서 방출됐다고 한다. 로더럼으로 가는 도중 볼튼 원더러스로부터 소식을 들었다. 방출된 이유는 ‘공을 차지 못해서’였다.
램스데일과 아버지는 그에게 기회를 줄 팀이 있다면 어디든지 찾아갔다. 겨우 세필드 유나이티드 유스팀에 입단한 램스데일은 돈을 벌기위해 일주일에 두 번 아이들을 가르쳤다. 그러면서 그는 ‘약점’인 양발로 플레이하는 능력을 키웠다.
그 이후에도 램스데일의 행보는 순탄치 않았다. 2016년 세필드의 1군 스쿼드에 이름을 올렸지만 단 한경기도 출장하지 못하고 벤치만 지켯다. 이후 본머스로 이적한 후에도 체스터필드, 윔블던등 2군에 임대됐다. 겨우 2020년 세필드 유나이티드에 복귀하면서 기량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올 해의 신인상도 받았다. 그리고 2021년 아스널의 아르테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아스널이 19년만에 프리미어 리그에서 우승을 한다면 바로 일등 공신은 램스데일이라고 할 정도이다. 지난 3월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세이브 상을 수상했던 램스데일은 지난 10일 리버풀전에서는 정말 신들린 선방을 보였다. 비록 한 골을 내줘 2-2 동점이 되었지만 후반 15분을 남겨놓고 다르윈 누네즈와 모하메드 살라의 슛을 막아내며 팀을 패배로부터 구했다.
사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2021년 2400만 파운드를 주고 세필드에서 램스데일을 데리고 왔을 때 팬들은 그를 탐탁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램스데일은 이제는 1군 선수들 중 팬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선수가 되었다. 그리고 아스널이 19년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도록 오늘도 아스널의 골문을 튼실히 지켜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