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AS로마의 핵심으로 활약하고 있는 파울로 디발라의 바이아웃은 예상보다 매우 낮았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8일(한국시간)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를 인용해 "디발라의 방출 조항은 이탈리아 바깥의 클럽에는 1,060만 파운드(약 177억 원), 세리에A 팀들에는 1,760만 파운드(약 294억 원)다"라고 보도했다.
디발라는 로마의 핵심 공격수다. 팔레르모, 유벤투스를 거치며 유려한 플레이메이킹과 강력한 슈팅으로 이탈리아를 호령했던 그는 이번 시즌 로마에서도 조세 무리뉴 감독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이번 시즌 모든 대회 34경기에서 16골 8도움을 기록한 것이 이를 증명해준다.
로마가 횡재를 했다. 로마는 지난 여름 유벤투스와 재계약이 틀어진 디발라를 자유계약(FA)으로 영입했다. 팀내 최다 득점자이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4강을 이끈 에이스를 무료로 모셔온 셈이다.
축구팬들에게는 '미남'으로 잘 알려져 있다. 아름다운 외모를 더욱 부각시켜주는 이른바 '검투사 세리머니'는 디발라의 트레이드 마크다. 축구 실력과 더불어 스타성도 갖추고 있는 선수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선수를 저렴하게 잃을 수도 있다. 로마가 계약 당시 제시했던 바이아웃 때문이다. 당시 이적료가 없었던 디발라는 계약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었고, 방출 조항을 삽입해 차후 이적을 물색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
로마 입장에서도 안전장치를 아예 없앤 것은 아니다. 이탈리아 클럽이 디발라를 원할 경우, 로마는 연봉을 310만 파운드(약 52억 원)에서 530만 파운드(약 89억 원)로 올려 이적을 방어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 구단이 아닌 디발라가 최종 결정권을 갖게 된다.
해외 이적의 경우에는 이조차 시도할 수 없다. 만약 이탈리아 바깥의 클럽이 디발라를 원한다면 단돈 1,060만 파운드만 지불하면 디발라와 협상할 수 있는 자격을 갖게 된다. 디발라가 이번 시즌 로마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생각하면 거저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무리뉴 감독은 디발라 잔류를 자신하고 있다. 그는 지난 UEL 4강 진출 이후 인터뷰에서 "디발라는 자신감만큼이나 잃었던 기쁨을 찾고 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에서 뛸 수 있는 자질을 갖고 있지만, 여기서 기쁨을 찾았다"라며 디발라가 로마에서 행복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