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첼시의 라커룸 분위기는 '처참함' 그 자체다.
2000년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를 대표하는 클럽. 그런 첼시가 이번 시즌 역대급 부진에 빠져 있다. 토마스 투헬과 그레이엄 포터. 두 명의 감독을 경질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현재 리그 32경기에서 승점 39점으로 11위에 위치해 있으며 유럽 대항전 진출은 일찌감치 물 건너 갔다. 심지어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20위' 사우샘프턴과의 승점 차가 더 적다.
소방수를 데려 와도 소용이 없었다. 포터를 경질한 첼시는 울버햄튼 원더러스전부터 프랭크 램파드를 '임시 감독'으로 선임한 채 시즌을 운영했다. 하지만 램파드는 5경기 연속 패배를 당하는 등 최악의 행보를 걷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첼시는 1득점 9실점을 기록했다.
좋아지려야 좋아질 수 없는 상황이다. 아무리 힘을 내려고 해도 동기 부여가 되지 않는다. 팬, 선수, 관계자 할 것 없이 지금의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는 라커룸 내 분위기로 이어졌다. 이번 시즌 새롭게 합류한 라힘 스털링은 영국 매체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가끔씩 우울할 때가 있다. 경기장을 빠져 나올 때 우리는 실망하거나 화가 난다. 경기가 끝난 후 선수들은 라커룸에서 아무 말 없이 허공만 바라보기도 한다.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라며 선수단 분위기에 대해 설명했다.
그래도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이번 시즌을 교훈 삼아 다음 시즌 반등을 노리는 것이 프로의 자세다. 스털링 역시 "내 커리어 역사상 이런 상황은 처음이다. 하지만 앞으로 다가올 도전에 맞설 준비가 돼 있다"라며 포부를 드러냈다.
한편 공석이던 첼시는 새 감독 선임에 임박했다. 주인공은 과거 토트넘 훗스퍼와 파리 생제르맹(PSG) 등을 이끈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다. 영국 매체 '타임스'는 "포체티노는 이번 주 첼시 측과 추가 회담을 한 뒤 토요일 밤 안에 첼시로부터 제안을 받을 수 있다. 첼시 이사진은 최종 결정을 위해 미국 로스 앤젤레스에서 그를 만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