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오종헌]
런던 더비를 치른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아스널은 3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에서 첼시에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아스널(승점78)은 맨체스터 시티(승점76)를 제치고 1위가 됐고, 첼시는 승점을 얻지 못하며 12위(승점39)에 머물렀다.
두 팀 모두 승리가 필요했다. 아스널은 맨시티와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 경기 전까지 맨시티가 한 경기 덜 치른 가운데 승점 1점 차로 아스널에 앞서 있었다. 아스널은 일단 남은 경기를 모두 승리한 뒤 맨시티의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었다.
첼시도 승전보가 간절한 상황이다. 첼시는 올 시즌 초반 그레이엄 포터 감독을 선임했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결국 프랭크 램파드 임시 감독을 데려왔지만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첼시는 램파드 감독이 온 뒤 EPL과 챔피언스리그 합쳐 5연패를 기록 중이었다.
승리를 노리는 양 팀의 선발 명단이 공개됐다. 홈팀 아스널은 4-3-3 포메이션을 기준으로 트로사르, 제수스, 사카, 자카, 조르지뉴, 외데가르드, 진첸코, 마갈량이스, 키비오르, 화이트, 램스데일이 출전했다. 첼시는 스털링, 오바메양, 마두에케, 코바시치, 엔조, 캉테, 칠웰, 실바, 포파나, 아스필리쿠에타, 케파가 선발로 나섰다.
최종 승자는 아스널이었다. 아스널은 전반 18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자카가 왼쪽에서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외데가르드가 지체하지 않고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아스널은 전반 31분 추가골을 넣었다. 선제골 장면과 비슷했다. 좌측에서 자카가 낮은 크로스를 올렸고, 이번에도 외데가르드가 왼발로 가볍게 밀어 넣었다.
격차는 더 벌어졌다. 전반 34분 다시 한번 득점했다. 화이트가 우측에서 올린 크로스 이후 혼전 상황이 발생했고, 제수스가 마지막 슈팅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첼시는 후반 20분 마두에케의 골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하며 경기는 아스널의 3-1 승리로 끝났다.
이로써 아스널은 승점 78점이 되면서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맨시티의 향후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는 투지를 보여주고 있다. 반면 첼시는 램파드 감독 부임 후 6연패 수렁에 빠졌다. 유럽대항전은 커녕 상위 50% 안에도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멀티골을 터뜨리며 아스널의 승리를 이끈 외데가르드는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평점 8.8점을 받았다. 양 팀 최고였다. 또한 외데가르드의 골을 모두 어시스트한 자카 역시 8.1점 고득점을 얻었다. 아스널 선수들은 대체적으로 7점대 준수한 평점을 받았다.
반면 첼시 선수들에게는 대부분 5~6점대 평점이 매겨졌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첼시 선수들 중에서는 영패를 면하게 만든 마두에케에게 가장 높은 7.5점을 줬다. 어시스트를 제공한 코바시치도 7.2점이었고 실바와 케파도 각각 7.4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