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오종헌]
발렌시아는 2021년 여름 이강인을 내보냈다. 결과적으로 아쉬운 판단이었다.
스페인 '에스타디오 데포르티보'는 2일(한국시간) "발렌시아는 최근 좋은 선수들을 계속해서 잃고 있다. 가장 아쉬운 케이스는 지난 2021년 여름에 발생했다. 그들은 마르코스 안드레 영입 여파로 인해 이강인을 떠나보내야 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매체는 "발렌시아는 당시 바야돌리드에서 안드레를 데려오면서 850만 유로(약 125억 원)를 지불했다. 그리고 비유럽 쿼터 3명 중 한 명을 방출해야 했다. 결국 이강인이 희생양이 됐고, 이적시장 마감 직전 자유계약으로 마요르카로 떠났다"고 덧붙였다.
이강인은 지난 2011년 발렌시아 유소년 아카데미에 입단했다. 그리고 7년 동안 조금씩 성장세를 보인 그는 2018년 10월 발렌시아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이는 구단 역사상 외국인 선수 최연소 데뷔 기록을 경신하는 순간이었다. 새로운 유망주의 등장에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그러나 이후 행보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무엇보다 발렌시아에서는 제대로 된 출전 기회를 얻기 어려웠다. 결국 이강인은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로 결심했다. 2021-22시즌 시작을 앞두고 발렌시아를 떠나 마요르카에 입단했다.
이 과정에서 '에스타디오 데포르티보'가 언급한 것처럼 안드레가 발렌시아로 합류했다. 안드레는 1996년생 브라질 출신 스트라이커다. 안드레의 합류로 발렌시아는 비유럽 쿼터 3명 중 한 명을 내보내야 했다.
결과적으로 발렌시아의 결정은 실패했다. 안드레는 지난 시즌 리그 31경기에 출전했지만 8차례 선발로 뛰는 데 그쳤고, 단 한 골만을 넣었다. 올 시즌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고 있다. 리그 17경기(선발3, 교체14)에 출전해 1골을 기록 중이다. 발렌시아는 현재 17위로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반면 이강인은 펄펄 날고 있다. 지난 시즌 라리가 30경기(선발15, 교체15)를 소화하며 적응기를 보냈다. 그리고 올 시즌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지금까지 리그 31경기에 출전해 6골 4도움을 올리고 있다.
뛰어난 활약을 이어가면서 라리가 올해의 팀 후보에도 선정됐다. 미드필더 부문에 이름을 올린 이강인은 토니 크로스, 루카 모드리치, 페데리코 발베르데(이상 레알 마드리드), 프렌키 더 용, 가비, 페드리(이상 바르셀로나) 등 '월드클래스' 선수들과 경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