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퓨처스 평정남이 수상하다?
6월12일에 전역하고 KIA로 복귀할 최원준(26, 상무)의 시즌 출발이 좋지 않다. 최원준은 2~3일 퓨처스리그 두산전서 합계 7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올 시즌 11경기서 43타수 9안타 타율 0.209 5타점 8득점 4도루다.
11개의 볼넷을 골랐지만, 삼진을 무려 13차례 당했다. 정교한 타격이 최대 강점인데, 올 시즌에는 여의치 않다. OPS도 0.626으로 좋지 않다. 작년 92경기서 타율 0.382 6홈런 73타점 90득점 OPS 1.011로 ‘퓨처스 평정남’이 된 것과 180도 다른 행보다.
최원준의 전역도 어느덧 1개월만 남겨뒀다. 어쨌든 KIA는 최원준을 즉시전력감으로 여긴다. 돌아와서 1군에 연착륙하려면, 상무에서 좋은 타격감, 좋은 컨디션으로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다. 1달이란 시간이 있으니, 회복할 여지는 충분하다.
다만, 최원준이 복귀해도 KIA 1군 외야 한 자리를 무조건 보장할 수 있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KIA 외야는 상당히 뜨겁다. 나성범이라는 특급스타가 빠졌지만, 잇몸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다.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최근 10경기 타율 0.333 포함 시즌 타율 0.299 2홈런 15타점이다. 최근 타격감이 상당히 올라왔다. 여기에 양 코너에 배치되는 고종욱과 이우성의 활약이 기대이상이다. 고종욱은 21경기서 타율 0.360 3타점 9득점 OPS 0.816, 이우성은 16경기서 타율 0.357 2홈런 5타점 5득점 OPS 1.022.
두 사람은 그동안 주로 백업으로 뛰었다. 대타와 대수비가 주요 임무였다. 외야 한 자리를 놓고 플래툰으로 기용되기도 했다. 그러나 고종욱은 언젠가부터 주전 테이블세터로 기용되고 있다. 더 이상 제2의 이재주가 아니다. 이우성은 LG를 상대로 대타로 나가 동점 솔로포를 치더니, 불규칙적인 기회 속에서도 꾸준히 생산력을 보여준다.
급기야 두 사람은 지난 3일 광주 롯데전서 최근 타격감이 살짝 떨어진 이창진을 제치고 동반 선발 출전했다. 고종욱은 좌익수, 이우성은 우익수로 나갔다가 좌익수로 이동했다. 사실 고종욱이 수비가 약한 편이지만, 최근 꾸준히 좌익수로 기용되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나쁘지도 않다. 이우성은 이미지와 달리(?) 수비력이 은근히 좋다. 2022년 7월9일 광주 한화전서 팀의 승리를 확정 짓는 슈퍼캐치를 해내기도 했다. 타격도 이날 롯데를 상대로 홈런 포함 3안타 1타점 3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이창진도 최근 주춤할 뿐, 시즌 전체를 볼 때 나쁘지 않다. 여기에 고종욱과 이우성이 이렇게 꾸준히 해준다면, 최원준으로선 6월에 돌아와도 주전을 장담할 수 없다. 최원준이 전역 이후에도 최근처럼 감이 좋지 않고, 고종욱, 이우성, 이창진이 좋다면 김종국 감독으로서도 고민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어쨌든 최원준이 돌아오면 소크라테스를 중심으로 좌우 코너에 배치할 자원이 늘어나는 게 고무적이다. 최원준이 돌아올 시기에 나성범도 복귀를 타진할 가능성이 크다. 어쩌면 누군가 억울하게 출전시간이 줄어들 수도 있다. 현 시점만 보면, 최원준이 돌아온다고 해서 주전을 보장받을 분위기는 아니다. 그만큼 고종욱과 이우성의 최근 행보가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