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이적이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그가 내달 현 소속팀 나폴리의 한국 투어에서 작별인사하고 맨유로 간다는 이탈리아 유력지 보도가 나왔다.
올 시즌 나폴리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여준 김민재는 지난 5일 우디네세와의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두며 나폴리 33년 만의 우승을 함께 즐길 수 있었다.
우승이 확정되며 관심이 쏠린 것은 김민재의 이적 여부였다.
나폴리는 김민재를 지키기를 원하지만, 그의 기량에 비해 낮은 바이아웃 조항 때문에 수비 보강을 원하는 여러 빅클럽이 김민재 영입에 관심을 보였고, 맨유를 비롯해 맨시티, 뉴캐슬, 리버풀 등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은 바이아웃 지불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런 가운데 김민재가 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어떤 계획으로 이적을 진행하게 될지에 대한 전망이 이탈리아 매체를 통해 등장했다.
이탈리아 유력지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7일 김민재 이적 관련 소식을 보도하며 "김민재는 한국에서 작별 인사를 할 수 있다"고 했다.
매체는 "김민재는 나폴리를 떠날 운명으로 보인다"며 "김민재를 원하는 맨유는 바이아웃인 6000만 유로(약 873억원)를 지불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해당 조항은 해외구단에 7월 15일까지 유효하다"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김민재의 이적 관련 진행 상황에 대해 "김민재는 한국에서 나폴리와 함께 투어를 갈 것이며, 그 직후 그의 소속 리그를 바꿀 수 있다"라고 단언했다.
이어 "맨유는 모든 협상 단계를 마무리하고, 계약에 포함된 방출 조항을 활용해 그를 프리미어리그로 데려갈 준비를 마쳤다. 다만 선수의 승인이 필요하다"라며 김민재의 승인만 있다면 나폴리의 한국 투어 이후 곧바로 맨유로 이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김민재가 나폴리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는 이번 시즌 우승트로피를 갖고 한국에서 치르는 친선전이 될 전망이다.
나폴리는 2022/23 시즌 종료 직후인 내달 6일 전후로 한국을 방문, 우승 파티와 친선 경기를 진행할 계획이다.
맨유행이 이제는 소문을 넘어 구체적인 정황까지 포착되고 있다. 그의 바이아웃을 지불하겠다는 또 다른 구단이 나타날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는 그의 맨유행이 점점 굳어지는 모양새다.
박지성 이후 11년 만에 한국 선수가 '꿈의 구장' 올드 트래퍼드에서 입단식을 치를 확률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