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심재학 신임단장을 공식 선임했다. 선수단 구성을 총괄하는 단장 공백이 채워졌기에 향후 KIA가 트레이드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설지 주목되는 분위기다. 올 시즌 KIA의 취약점은 단연 포수다.
KIA는 5월 8일 심재학 신임단장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뒷돈 요구 의혹으로 개막 직전 불미스럽게 물러난 장정석 전 단장의 빈자리를 1개월여 만에 채운 인선이었다.
1995년 프로 무대에 입단한 심재학 단장은 LG 트윈스(1995~1999년), 현대 유니콘스(2000년), 두산 베어스(2001~2003년)를 거쳐 KIA 타이거즈(2004~2008년)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키움 히어로즈(2009~2018년)에서 오랜 기간 지도자 생활을 거친 심 단장은 2019년 해설위원을 맡아 야구팬들과 소통을 이어왔다. 올해엔 WBC 야구대표팀 QC/타격 코치를 맡아 현장으로 잠시 복귀하기도 했다.심 단장은 타격이론과 데이터 활용에 정통한 야구인이다. 히어로즈 소속 코치 시절에도 뛰어난 지도력을 인정받은 심 단장은 올해 열렸던 WBC 현장에도 직접 발로 누비며 세계야구 흐름을 배웠다. KBO리그 구단들 가운데 유일하게 호크아이 시스템을 도입해 독자적인 데이터 구축에 나선 KIA 구단에 어울리는 야구인으로 평가받는다. 게다가 이번에 국가대표팀 발전을 위해 발족된 KBO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직을 맡기도 했다.
심 단장은 MK스포츠와 통화에서 “현장에서 오랜 기간 있다가 해설위원을 맡아서도 야구 공부를 계속 이어왔다. KBO 대표팀 쪽에서도 퀄리티 컨트롤 코치와 전력분석 역할도 맡아보면서 데이터에 대한 공부도 꾸준히 했다. 현역 시절 마지막 유니폼이 KIA 유니폼이었는데 그 시절에 선수로서 활약을 제대로 못해 팬들에게 죄송했다. 단장으로서 그 아쉬움을 만회할 기회를 잡았다. KIA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야구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심 단장 선임으로 KIA는 올 시즌 선수단 운영과 다가오는 신인 드래프트 준비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올 시즌 가을야구 도전을 위한 약점 보강에도 신경 쓸 전망이다. 최근 몇 년 동안 트레이드 시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움직인 KIA기에 심 단장 체제에서도 적극적임 움직임을 취할 가능성이 크다.
KIA는 이미 지난해 박동원(LG 트윈스)과 작별 과정 속에서 포수 트레이드를 면밀하게 추진했다. 지난 겨울 주효상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지만, 올 시즌 초반 여전히 포수진 약점을 지웠다고 보긴 어려운 분위기다.
올 시즌 KIA 포수진 타율은 0.118로 압도적인 리그 최하위다. 장타율 0.132도 리그 유일의 포수진 장타율 1할대 수치다. 포수진 WAR은 –0.53, wRC+ 수치도 0.3으로 이 역시 압도적인 리그 꼴찌 수치다.
만약 포수진 타격 지표가 5월에도 여전히 현재 흐름을 유지한다면 KIA 구단 관점에서도 손을 놓고 가만히 있기는 어렵다. 향후 외야수 최원준, 나성범, 내야수 김도영의 순차적인 복귀 아래 ‘윈 나우’에 나설 여건이 조성될 수 있는 까닭이다. 과거 2017년 트레이드로 데려온 투수 김세현이 통합 우승이 마지막 퍼즐이 된 사례처럼 이번엔 포수가 마지막 퍼즐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KIA 구단이 개막 전부터 지속적으로 트레이드 시장에 문을 두들기는 상황으로 들었다. 단장 공백으로 다소 주춤했던 분위기인데 심재학 단장 선임으로 다시 계산기를 두들길 것으로 보인다. 트레이드 시장에 나올 수 있는 포수는 한정적이다. KIA도 꺼낼 수 있는 카드가 명확하다. 향후 KIA 구단의 움직임이 흥미로워질 것”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