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승 9패, 1위도 두 차례나 경험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5월은 눈부셨다. 그 중심엔 단연 '캡틴' 안치홍(33)이 있었다.
롯데 자이언츠 5월 한 달 동안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들을 선정해 시상을 진행했다며 안치홍을 5월 롯데 다솜홈서비스 월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안치홍은 지난달 안타 20개와 12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0.274로 그리 높지 않았으나 볼넷도 10개나 얻어냈고 도루도 실패 없이 3개를 보탰고 수비에서도 실책이 없어 가장 돋보인 선수였다.
롯데글로벌로지스 투수 월간 수훈선수에는 김상수와 박세웅이 선정됐다. 불펜 김상수는 13경기에 등판해 1승(구원승)과 4홀드를 올렸고 선발 박세웅은 5경기에서 3승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평균자책점(ERA) 1.88을 기록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타자 월간 수훈선수에는 노진혁과 박승욱이 선정됐다. 노진혁은 타율 0.318, 21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892를 기록했다. 박승욱은 타율 0.318, 14안타 OPS 0.843로 눈부신 5월을 보냈다.이들 덕분에 롯데는 29승 19패로 SSG 랜더스에 2경기, LG 트윈스에 1경기 밀린 3위로 선두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과거 시즌 초반 반짝하다가도 5월 이후 미끄러지며 '봄데'라는 오명을 썼던 롯데지만 이번엔 그 상승세가 오래 이어지고 있다.
다만 웃을 수만은 없는 일들도 생겨나고 있다. 확실한 장타 툴로 '리틀 이대호'라고 불렸던 한동희(24)가 이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것. 2018년 입단해 큰 기대를 불러모았던 한동희는 올 시즌 초반부터 타격감을 찾지 못했다.
4월엔 타율 0.169, 5월엔 0.278로 다소 나아진 면모를 보였으나 여전히 타율은 0.235에 그쳤고 특히나 그에게 기대하는 장타율(0.307)이 좀처럼 상승하지 않으며 퓨처스(2군)행을 통보받았다. 홈런도 단 2개에 불과한데, 5월엔 하나도 없었다.
한동희가 자리를 비우면서 일발 장타가 있는 유틸리티 자원 노진혁이 3루수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5월 수훈선수로 꼽혔을 만큼 타격감도 많이 끌어올린 상태다. 안치홍이 2루를 지키고 최근 타격감각이 좋은 이학주나 박승욱이 유격수 자리를 번갈아 맡을 가능성도 있다. 혹은 이학주와 박승욱이 3루수로 자리를 옮기는 방안도 있다.
그러나 결국은 한동희가 올라와줘야 한다. 아직 100경기 가량이 남아 있다. 장기 레이스에서 좋은 성적을 이어가기 위해선 선수층이 탄탄해야 한다. 지난 3년간 두 자릿수 홈런을 날렸고 작년엔 커리어 처음으로 3할 타율(0.307)도 기록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얼마나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