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파브리시오 로마노 SNS
[포포투=김환]
마르쿠스 튀랑이 인터 밀란으로 향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튀랑은 프랑스의 전설적인 수비수 릴리앙 튀랑의 아들이다. 파르마와 유벤투스, 그리고 프랑스 국가대표팀에서 수비수로 이름을 날렸던 아버지와는 달리 아들은 공을 막는 것보다 상대의 골문을 노리는 포지션을 선택했다. 다행히 신체조건이 뛰어났던 아버지를 닮은 덕에 튀랑은 190cm가 넘는 키에도 엄청난 스피드를 보유한, 상대 수비 입장에서는 위협적인 공격수가 됐다.
커리어 초기에는 윙어로 뛰었지만, 지난 시즌 최전방 공격수로 포지션을 전환한 뒤 잠재력이 폭발했다. 튀랑은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의 묀헨 글라트바흐 소속으로 뛰며 리그에서만 13골 6도움을 기록했다. 득점왕을 차지한 베르더 브레멘의 니클라스 퓔크루가 16골을 터트렸다는 점을 보면 튀랑의 득점 능력도 만만치 않게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시즌의 활약 덕에 많은 클럽들의 관심을 받았다. 한 단계 더 스텝업을 노렸던 튀랑도 이적을 추진했다. 튀랑은 재계약을 맺는 대신 자유 계약(FA) 신분이 되어 팀을 떠나기로 결정, 자신에게 접근하는 팀들의 제안을 두고 고민했다.
유력한 행선지로 거론되던 팀은 파리 생제르맹(PSG), AC 밀란, RB 라이프치히였다. 이후에는 PSG와 밀란의 2파전으로 넘어가는 분위기였지만, 튀랑이 제안을 거절한 틈을 타 인터 밀란이 튀랑에게 접근해 튀랑을 하이재킹 하는 데에 성공했다.
협상은 빠르게 진행됐고, 튀랑도 인터 밀란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영국 '가디언'에서 활동하며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로 알려진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24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인터 밀란은 튀랑과 구두 합의를 맺었다. 튀랑은 한 시즌 동안 600만 유로(약 85억)에서 650만 유로(약 93억)의 연봉을 받을 것이다. 인터 밀란은 주말에 계약서에 서명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PSG, 라이프치히, 밀란은 모두 거절당했다"라며 튀랑이 인터 밀란으로 향한다고 전했다. 이적이 확정됐을 때 붙이는 자신의 시그니처 멘트 'Here We Go'도 잊지 않았다.
튀랑은 에딘 제코가 떠났고, 미래가 불확실한 로멜루 루카쿠의 빈자리를 메워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