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박재호 기자]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전 감독. /사진=뉴시스한국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민재. /AFPBBNews=뉴스1올리 슈틸리케(68) 한국 축구대표팀 전 감독이 '괴물' 김민재(26)를 극찬했다. 바이에른 뮌헨 이적이 유력한 김민재에 대해 "유럽의 빅클럽으로 간다 해도 전혀 놀랍지 않을 수준"이라고 평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23일(한국시간) 독일 매체 '티온라인'을 통해 "김민재는 높이가 강하고 타협의 여지조차 주지 않는 플레이를 한다. 빌드업도 침착하다"며 김민재의 기량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유럽 구단이 한국 선수를 영입하면 경기 외에 아무 걱정을 안 해도 된다. 감독에게 있어 한국 선수들은 규율과 훈련,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충만하다"라고 전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김민재에 대해 "김민재는 계속 전진하는 선수다. 다음 행선지가 유럽의 빅클럽이 된다 해도 전혀 놀랍지 않을 수준이다"라고 거듭 칭찬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김민재를 직접 지도한 적은 없다. 그는 2014년 9월부터 2017년 6월까지 약 3년간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다. 부임 이듬해 한국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우승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월드컵 최종 예선이 시작되자 단조로운 전술이 도마 위에 올랐다. 중국과 카타르에게 패하며 부진이 이어지자 결국 최종 예선 도중 경질됐다. 김민재는 슈틸리케 감독 경질 후인 2017년 9월, 신태용 감독에 의해 A대표팀 발탁돼 데뷔전을 치렀다.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전 감독. /사진=뉴시스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전 감독이 훈련 중 지시를 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이후 6년이 지난 지금의 김민재는 세계적 수비수로 성장했다. 전북 현대에서 베이징 궈안(중국), 페네르바체(튀르키예)를 거쳐 지난해 나폴리(이탈리아)로 이적했다. 시즌 내내 맹활약하며 리그 정상급 센터백으로 떠올랐고 나폴리는 김민재의 탄탄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을 차지했다. 김민재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리그 '최우수 수비수'와 '올해의 팀'에 뽑히는 역사를 썼다.
유럽 빅클럽들도 김민재를 노리기 시작했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뉴캐슬 등 여러 팀들이 김민재 영입전에 참전했지만 독일 분데스리가 '명가' 바이에른 뮌헨 이적이 유력한 분위기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판은 최근 "뮌헨과 김민재의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 중이다. 김민재 본인도 뮌헨에 합류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전했다. '스카이 스포츠'가 추정한 김민재의 바이아웃은 5000만 유로(약 712억원)다. 이 조항은 7월 1일부터 15일까지 발동하는데 뮌헨은 이 기간에 바이아웃을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 연봉은 최대 1200만 유로(약 171억원)가 될 전망이다.
한국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민재. /AFPBBNews=뉴스1나폴리 수비수 김민재. /AFPBBNews=뉴스1김민재(오른쪽)가 동료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김민재의 이적 관련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는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도 지난 22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뮌헨은 김민재의 이적을 가능한 빨리 마무리하고 싶어한다. 김민재 에이전트와 뮌헨은 최근 첫 번째 대면 협상을 진행했다"며 "양측은 마지막 세부사항 협의를 진행 중이다"라고 전했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다음 시즌 김민재를 중심으로 수비진을 새로 짤 것으로 보인다. 뤼카 에르난데스가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할 것이 유력하고 벵자맹 파바르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팀들과 연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독일 '빌트'에 따르면 최근 김민재와 투헬 감독은 화상통화를 통해 이적에 대한 교감을 나눴다. 또 '스카이 스포츠'는 "투헬 감독은 '괴물' 김민재와 곧 계약할 것을 낙관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김민재는 현재 기초군사 훈련에 한창이다. 지난 15일 논산훈련소에 입소한 김민재는 3주 훈련을 마치고 7월 초 퇴소한다. 유럽 이적 시장은 오는 7월 1일 시작하는데 김민재가 과연 훈련소에서 이적 소식을 전하게 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
김민재가 지난 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