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36, 인터 마이애미)와 바르셀로나가 갈라선지 꽤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연봉 미지급 금액이 남아있다.
조안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은 3일(한국시간)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를 통해 2025년까지 메시와 합의했던 연봉 지급 연기 금액을 모두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메시는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동안 세계 최고 연봉을 수령했다. 유스 출신으로 바르셀로나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며 수많은 영광을 안겼기에 가능한 수치였다. 그런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바르셀로나의 재정이 무너졌다.
코로나19가 유행하는 기간 바르셀로나는 수익의 최대 부분을 차지하던 관광객을 통한 매치데이 수입이 줄어든 게 치명타였다. 과도한 선수 영입과 고액 연봉자들을 많이 보유하는 방만한 경영이 타격을 입는 요소였다. 재정 안정성을 위해 바르셀로나는 팀 연봉 규모를 줄이려 단체 삭감을 진행할 만큼 처절하게 움직였다.
당시 메시도 연봉 삭감에 동의했다. 이번 라포르타 회장의 인터뷰를 통해 장시간 지급 연기도 받아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바르셀로나는 상당한 부채를 해결하지 못했고, 2년 전 메시와 재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
라포르타 회장은 "메시에게 빚을 지고 있는 건 이전 수뇌부가 합의한 연봉 지급 연기와 관련되어 있다"며 "2025년까지 메시에게 미지급 부분을 어김없이 상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메시가 바르셀로나와 약속했던 연봉을 받지 못하는 사이 행선지가 두 차례 달라졌다. 지난 2021년 바르셀로나와 계약 연장에 실패하면서 파리 생제르맹으로 향했던 메시는 2년의 계약을 마치고 올여름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바르셀로나 복귀와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진출 등 세 가지 선택지에서 데이비드 베컴이 구단주로 있는 인터 마이애미행을 택했다. 연봉 측면에 있어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유혹이 대단했다. 그럼에도 인터 마이애미를 택하면서 돈보다는 현역 이후의 삶에 초점을 맞춘 결정을 했다.
물론 메시가 세계 최고의 선수인 만큼 미국에서도 충분한 수입을 얻는다. 메시는 인터 마이애미로부터 연간 5,000만 달러(약 654억 원)에서 6,000만 달러(약 784억 원) 사이로 보인다. 평균적으로 하루에 2억 원씩 벌어들일 것으로 계산된다.
바르셀로나는 이번에도 재정이 문제였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사무국에 메시 영입 이후 샐러리캡을 어떻게 맞출지 계획안까지 제출했으나 실현성에 물음표가 붙었다. 결국 메시마저 불안감에 바르셀로나 복귀를 하염없이 기다릴 수 없었다.이와 관련해 라포르타 회장은 "우리가 가진 자원의 일부를 메시 영입에 쓰기 위해 라리가와 타당성 계획을 논의했다"며 "메시는 파리 생제르맹에서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우리가 그를 영입하려 했다면 계속 압박을 받았을 것이다. 인터 마이애미로 간 결정을 이해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메시에게 행운을 빈다. 우리는 그를 위한 헌사를 준비하고 있다. 창단 125주년 일환으로 스포티파이 캄프누로 돌아온다면 완벽할 것"이라고 향후 메시 관련 행사 진행을 암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