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 대표적 강타자로 군림했던 ‘헤라클레스’ 심정수(48)의 둘째 아들 케빈 심(21·한국명 심종현)이 MLB(미 프로야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품에 안겼다.
다이아몬드백스 구단은 11일 MLB 드래프트 2일 차 지명에서 케빈 심을 5라운드 전체 148순위로 지명했다. MLB 드래프트는 20라운드까지 있다.
케빈 심은 1990~2000년대 KBO(한국야구위원회) 리그에서 홈런 타자로 이름을 날린 심정수의 3남 중 차남이다. 심정수는 1994년부터 2008년까지 OB 베어스(현 두산), 현대 유니콘스,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통산 145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7 328홈런(1029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현대에서 뛰던 2003년엔 53개의 홈런을 날리며 이승엽(현 두산 감독·당시 56홈런)과 치열한 홈런 경쟁을 펼치며 야구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2008년 야구장을 떠난 심정수는 이듬해인 2009년 가족들과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로 이민을 갔다. 케빈 심은 당시 7세였고, 미국에서 야구를 시작했다. 샌디에이고의 토리 파인스 고등학교 졸업 이후 샌디에이고 대학에 진학해 세 시즌 동안 실력을 뽐냈다. 당당한 체격(188cm, 95kg)을 자랑하는 그는 올 시즌 NCAA(미국대학스포츠협회) 38경기에 나서 타율 0.298(141타수 42안타) 13홈런 4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25 등의 성적을 작성하며 빼어난 장타 능력과 출루 기계 면모를 과시했다. 1루수·3루수·우익수 등을 맡아 내외야를 넘나드는 안정적인 수비 능력도 선보였다.
케빈 심은 “최고의 선수였던 아버지와 쉬지 않고 훈련했다”며 “그라운드 안팎에서 아버지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 아버지의 기술을 물려받은 것은 정말 큰 행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