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파비뉴(29·리버풀)가 올여름 5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는 모양새다. 입단 이후 줄곧 궂은일을 도맡으면서 ‘중심축’을 잡아줬던 그가 사우디아라비아행을 결정했다는 보도다. 이미 알이티하드 클럽과 개인 합의를 맺으면서 이적을 앞두고 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산티 아우나 기자는 15일(한국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파비뉴는 알이티하드 클럽에 합류하기로 결정을 내렸다”면서 “이미 개인 합의를 맺었다. 계약기간은 2026년 6월까지 3년”이라고 소식을 전했다.
파비뉴는 지난 2018년 여름 AS모나코를 떠나 리버풀 유니폼을 입은 브라질 출신의 미드필더다. 지금까지 주로 수비라인을 보호하며 궂은일을 도맡았고, ‘중심축’을 잡아주면서 헌신의 아이콘으로 불려왔다.
입단 후 그는 지금까지 통산 219경기를 뛰는 동안 11골 10도움을 올리며 활약했다. 이 기간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각각 1회씩 우승을 차지했다. 또 잉글랜드축구협회(FA) 등에서도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하지만 파비뉴는 지난 2월부터 떠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리버풀이 UCL 16강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처참하게 완패하며 무너진 데다, EPL에서 부진하며 5위에 머무르자 대대적인 개편을 예고한 가운데 그가 방출될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라 나왔다.
결국 예상은 현실이 됐다. 파비뉴는 이달 초 알이티하드 클럽으로부터 거액을 제안받자 5년 만에 리버풀과 이별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이미 그는 프리시즌 캠프에도 참가하지 않는 등 떠날 채비를 마쳤다.
영국 ‘더 가디언’ ‘디 애슬레틱’ 등 복수 매체는 “알이티하드 클럽의 제안을 받은 파비뉴는 최근 독일로 프리시즌 캠프를 떠난 리버풀과 동행하지 않았다”며 “현재 이별에 상당히 가까워진 상태”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파비뉴가 만약 알이티하드 클럽에 입단한다면 1,000만 파운드(약 166억 원) 수준의 고액 연봉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울러 먼저 입단한 카림 벤제마(35), 은골로 캉테(32), 조타(24) 등과 함께 새로운 인연을 맺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