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킬리안 음바페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뛸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5일(한국시간) "음바페는 사우디 알힐랄의 놀라운 제안에도 불구하고 사우디 리그로 이적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알힐랄 측은 파리 생제르맹(PSG)으로부터 음바페와 협상할 수 있는 권한을 얻었지만 음바페는 알힐랄의 제안을 거절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알힐랄은 역대 최대 규모의 이적료를 제안해 음바페를 데려올 계획이다. 영국 가디언 등 복수의 외신들은 "알힐랄이 음바페를 영입하기 위해 이적료 2억5900만 파운드(약 4250억원)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4250억원의 이적료는 축구 역사상 최고 이적료 기록에 해당한다. 현재 이 기록은 2017년 바르셀로나에서 PSG로 이적할 때 2억2200만 유로(약 3148억원)를 기록한 네이마르가 가지고 있다.
연봉도 상당히 파격적이다. 미국 CBS는 "알힐랄은 이적료 3억 유로에 연봉 7억 유로(약 9928억원)를 제시했다"고 음바페에게 약 1조원대 연봉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싶어하는 음바페를 위해 단 1년만 뛰는 조건을 제안했다. 음바페가 원한다면 내년 여름 레알로 이적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계획이다.
알힐랄이 제안한 파격적인 연봉에 많은 이들이 깜짝 놀랐다. 이적시장을 전문으로 다루는 트랜스퍼 뉴스 라이브 SNS 계정은 "음바페가 알힐랄에서 받게 될 7억 유로의 연봉은 한 달에 약 830억원, 1주일에 약 184억원, 하루에 약 26억원, 시간당 약 1억2000만원, 1분에 약 188만원, 1초에 약 3만1천원을 벌 수 있는 수준이다"라고 조명했다.
세계 최고 이적료, 1조원대 연봉. 거부하기 힘든 제안으로 음바페를 유혹하고 있는 알힐랄은 음바페 영입으로 전세계에 구단을 알리고 사우디 리그를 주도하는 팀이 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알힐랄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음바페가 천문학적인 액수에도 흔들림 없이 PSG 잔류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음바페는 젊은 나이에 사우디 리그에서 뛸 생각이 전혀 없다.
현재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이 음바페를 올 여름 무조건 판매한다는 자세로 나오고 있으나 음바페는 PSG에서 계약 기간을 모두 마친 뒤 내년 여름 FA로 나갈 계획이다.
스페인 렐레보 또한 "음바페는 사우디 리그에서 뛰고 싶어하지 않는다. PSG와 계약 마지막 시즌을 함께하기로 결심했다"면서 음바페의 우선순위는 PSG에 남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PSG는 압박에 나선 상태다. 만약 올 여름 떠나지 않을 경우 급료 정지 및 2군 강등을 지시할 예정이다. 경기에 뛰지 못하게 아예 관중석으로 보내버린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음바페는 1년 내내 경기에 못 뛸 각오를 이미 마친 상태다. 기꺼이 시즌 내내 관중석 벤치에 앉을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프랑스 선수노조(UNFP)가 PSG의 조치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엄포하면서 상황이 더욱 복잡해졌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프랑스 RMC 스포츠 등에 따르면 UNFP는 "모든 선수들은 동일한 노동조건을 보장 받을 수 있어야 한다. PSG는 선수와의 계약을 준수할 의무가 있으며 음바페가 정상적인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선수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도록 강제하는 건 노동법 위반이다. 민·형사 절차를 밟게될 것"이라며 음바페가 2군 강등될 경우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선언했다.
음바페의 계획은 내년 여름 자유계약 신분으로 레알 유니폼을 입는 것이다. 스카이스포츠는 음바페와 레알이 이미 내년 여름 이적하는 내용으로 합의를 마쳤고, PSG가 양 측의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추측했다.
데일리메일도 "음바페는 오랫동안 레알 이적을 열망해 왔다. PSG는 음바페가 이미 2024년 여름에 이적료 없이 레알에 합류하기로 동의했다고 믿고 있다"면서 음바페와 레알 사이에 물밑 합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