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으로서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선수를 보호하는 것이다."
래리 서튼(53)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분개했다. 결국 퇴장을 당했고 팀도 연장 승부 끝 패배를 당했다. 팀 분위기가 가라 앉을 수 있는 상황에서 서튼 감독은 선수들을 감쌌다.
롯데는 지난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를 펼쳤다. 6시간이 넘는 혈투 끝에 6-7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팀이 4-3으로 앞선 5회초 롯데 투수 심재민이 로니 도슨을 맞아 스트레이브 볼넷을 내준 뒤가 문제의 장면이 연출됐다. 무사 만루 상황에서 서튼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이후 서튼 감독은 심판진에게 무언가를 강하게 어필했고 곧바로 퇴장 명령을 받았다.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어필이었다.서튼 감독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방문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의 이에 대한 질문에 "경기 외적으로도 (그에 대한) 메시지를 많이 받았고 직접 보기도 했다"며 "불규칙한 볼 판정이 있었다. 그렇기에 팀과 선수들을 위해 나가서 싸운 것"이라고 밝혔다.
투수 교체를 먼저 진행한 뒤 항의를 한 이유에 대해선 "질문 자체에 대해선 존중하지만 더 드릴 말씀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후 롯데는 강한 비로 인해 경기 중단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8회말 전준우의 동점 투런 홈런으로 뒤집기에 나서봤지만 감독이 자리를 비운 가운데 연장 승부 끝 결국 고개를 숙였다.
이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두둔했다. "1회부터 9회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운 파이팅 있는 경기여서 선수들에게 굉장히 만족스럽다"며 "물론 경기 중 많은 일이 있었고 나도 그랬다. 또 비가 와서 생각보다 딜레이도 오래 됐지만 그럼에도 마지막 아웃카운트까지 포기하지 않고 좋은 집중력으로 경기를 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이인복이 선발 투수로서 역할을 하려고 최대한 노력해줬고 또 우리가 한 이닝에 4득점하며 역전을 하면서 선수들도 끝까지 싸워줬다"며 "선수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롯데는 이날 나균안이 선발로 나선다. 두산 브랜든 와델과 맞대결을 펼친다. 타순은 윤동희(우익수)-구드럼(3루수)-유강남(포수)-전준우(지명타자)-안치홍(2루수)-한동희(1루수)-노진혁(유격수)-신윤후(좌익수)-김민석(중견수) 순으로 구성했다.
2연패에 빠져 있는 롯데는 39승 41패로 5위에 머물고 있다. 6위 KT 위즈와 승차는 0.5경기에 불과하다. 이날 두산의 연승을 저지하며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