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매체들도 김민재가 언제 바이에른 뮌헨 선수로 경기를 소화할지 관심이 크다.
김민재가 뮌헨으로 갔다. 뮌헨은 18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김민재를 영입했다. 김민재는 2028년 6월 30일까지 5년 계약을 체결하고 나폴리에서 합류했다. 3번 유니폼을 입을 것이다"고 공식 발표했다.
나폴리에서 김민재 활약은 최고였다. 김민재 활약 덕에 나폴리는 시즌 초반부터 선두 질주를 했고 198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스쿠데토(세리에A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었다. 또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팀 최초로 8강 진출에 성공하기도 했다. 김민재 활약이 컸다. 수비수가 받을 수 있는 모든 상을 사실상 싹쓸이했다.
시즌 도중 9월 세리에A 사무국 선정 이달의 선수상, 10월 이탈리아 축구선수협회 선정 이달의 선수상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시즌 말미에 '세리에A 올해의 팀', '세리에A 베스트 수비수'에 이름을 올렸다. 나폴리에서 김민재 활약을 본 수많은 빅클럽들이 러브콜을 보냈다. 뮌헨이 적극적이었다. 뮌헨은 바이아웃 5,000만 유로(약 710억 원)를 지불할 의사가 있었고 빠르게 협상에 임하며 김민재를 유혹했다. 결국 김민재는 뮌헨으로 갔다.뮌헨 역대 최고 이적료 3위였다. 21일 입단 기자회견에 나선 김민재는 "선수들, 코칭 스태프들, 얀-크리스토프 드레센 CEO까지 모두가 날 잘 대해줬다. 기분이 좋고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내 유니폼엔 민재라고 적혀 있지만 팬들이 '킴'이라고 부를 때 기분이 좋다. 그게 더 부르기 쉬울 것이다"고 했다.
뮌헨에 온 소감에 대해 "이 팀에 와 정말 기쁘다. 배울 수 있는 최고의 선수들이 많다. 뮌헨은 정말 좋은 선수들이 가득하다"고 했고 난 성격이 좋지만 그라운드에선 모든 걸 바친다. 성격이 달라질 수도 있는데 그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경기장에서 리더가 되어 싸울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전북 현대, 베이징 궈안, 페네르바체, 나폴리 등 김민재가 뛰었던 모든 팀에서 그를 '괴물'이라고 불렀다. 대한민국 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다. 김민재는 "그 별명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내 플레이스타일을 보여준다. 독일에서도 보여주고 싶다. 괴물이라는 별명은 한국에서 유래됐다. 여러 별명이 있었는데 괴물이 가장 많이 불렸다"고 언급했다.나폴리 생활에서도 말했다. 나폴리에서 김민재는 칼리두 쿨리발리 대체자로 왔는데 압도적인 활약으로 전임자를 잊게 했고 나폴리의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이었다. 김민재는 시즌 종료 후 세리에A 올해의 팀, 올해의 수비수 등을 수상하며 활약을 인정받았다.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33년 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모든 걸 바쳤다. 난 이제 뮌헨 선수다.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하겠다"고 했다.
소통을 두고는 "영어로 이야기를 하는데 독일어를 빨리 배울 것이다"고 의지를 드러냈고 아시아 투어 가는 기분을 묻자 "뮌헨이 아시아에서 좋은 이미지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기초군사훈련을 다녀온 것도 화두였다. 김민재는 "나라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배웠다. 축구가 아닌 것들을 배웠고 총을 쏘고 25KG 군장을 매고 행군을 했다"고 전했다.
김민재가 뮌헨에서 달 등번호는 3번이다. 김민재는 "3번을 차지했고 그동안 누가 달았는지 봤다. 등번호 명예를 이어가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입단 기자회견 전에 편안 분위기에서 진행한 인터뷰가 공개되기도 다. 김민재는 한국어와 영어를 오가며 인터뷰를 했다. 김민재는 "통영에서 태어났고 한국, 중국, 튀르키예, 이탈리아를 거쳐 여기까지 오게 됐다. 여기까지 오는 여정이 굉장히 힘들고 어려웠지만 다시 새로운 시작을 하기 때문에 열심히 해볼 생각이다"고 자신을 소개하고 소감을 밝혔다.
또 김민재는 "한국 사람들은 날 민재라고 부른다. 유럽 사람들은 민재라고 부르기 어려울 것이다. 팀 동료들은 킴이라고 불렀다. 난 민재라고 부르는 걸 선호한다"고 했다.
자신의 여정을 이야기했다. 김민재는 "전북 현대, 베이징 궈안, 페네르바체에서 뛰다 새로운 도전을 원했다. 페네르바체 팬들을 정말 좋아했지만 나폴리로 갔다. 나폴리 경험은 대단했다. 나폴리에서 스쿠테토를 들었고 올해의 팀, 올해의 수비수에 선정됐다. 나폴리 팬들은 대단하다. 정말 좋아한다. 항상 내 가슴 속에 남을 거이다. 이제 난 뮌헨 선수다. 뮌헨에서 그렇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
'KIM!' 관련 이야기를 이어갔다. 김민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4백 라인을 언급했다. 김진수, 김영권, 김민재, 김문환이었다. 모두 성이 김이어서 김민재는 "이름은 다 다르지만 해외에선 다 'KIM'이라고 부른다"고 했다.이어 "리커버리 능력이 좋다고 생각한다. 팀 동료들을 도울 수 있다. 실수를 잘 도와줄 수 있는 선수다. 날 한 단어로 표현하면 괴물이라고 할 수 있다. 난 정말 좋아한다. 긍정적인 별명이다. 뮌헨에 오게 돼서 좋고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또 어떻게 적응을 해야 할지 걱정이다. 사실 뮌헨이란 큰 클럽에 와서 좋은 감독, 선수들과 함께 해서 좋은 마음이 더 크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가족들이 날 자랑스럽게 느껴지는 것 같고, 한국을 대표해서 뮌헨이라는 팀까지 와서 할 수 있게 돼서 자랑스럽다. 뮌헨 선발이 되는 게 첫번째 목표다. 어려울 것이다. 선발이 되면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할 것이다. 그 이후는 모르겠다. 일단 그게 목표다. 스쿠테토를 들었는데 뮌헨에서 최소 2개 트로피를 들고 싶다. 독일 분데스리가 트로피랑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트로피다"고 하며 의지를 다졌다.김민재는 동료들과 토마스 투헬 감독 환대 속 뮌헨 훈련에 합류했다. 뮌헨 선수들과 훈련을 하다 아시아 투어를 위해 일본으로 갔다. 일본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대결을 할 예정이었다. 뮌헨, 맨시티 만남 만으로 엄청난 관심을 끌고 있는데 김민재 출전 여부에 많은 이목이 쏠렸다. 이미 뮌헨 팬들과 대면을 마쳤다.
지난 23일 프리시즌 투어를 앞두고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진행한 시즌 출정식에서 45,000명의 팬들이 찾아온 가운데 인사를 건넸다. 장내아나운서는 몬스터(괴물)이라는 별명으로 김민재를 소개했다. 그의 등장에 45,000명의 팬들은 환호성으로 그를 맞이했다. 김민재 역시 팬들에게 처음으로 인사를 건네며 환한 미소로 알리안츠 아레나의 잔디를 밟았다.행사가 종료된 후 마타이스 더리흐트는 "김민재는 엄청난 수비수다. 좋은 영입이 될 것이다. 나폴리에서도 맹활약했기 때문에 뮌헨으로 와서 기쁘다. 김민재가 빨리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 물론 김민재는 자신의 역할을 다 해낼 것이다. 다행히도 영어가 돼서 소통하는데 언어장벽은 없다"며 기대했다.
토마스 뮐러는 "김민재는 친절하고 독일어를 열심히 배우고 있다. 매우 좋은 인상을 줬고, 건장한 선수다. 수비를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고 했다. 조슈아 키미히도 마찬가지로 김민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대면 행사는 끝났고 경기에서 뮌헨 유니폼을 입고 뛰는 김민재의 모습을 기대했다. 아직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경기를 앞두고 진행한 사전 기자회견에서 투헬 감독은 "김민재가 뮌헨으로 와 기쁘게 생각한다. 김민재가 빨리 동료들과 발을 맞추고 발전을 계속하기를 희망한다. 내일 경기 출전은 김민재에게 아직 이르다. 아마도 경기에 출전하지 않을 것이다"고 언급했다.
독일 '스포르트1'은 "뮌헨의 새로운 영입생 김민재의 데뷔전을 보려면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데뷔는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뤼카 에르난데스를 대신해 뮌헨에 온 김민재는 지난주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군 복무를 하고 뮌헨에 왔다"고 상황을 조명했다. 독일 'AZ'도 투헬 감독 인터뷰를 조명하면서 김민재의 결장 기정사실화 소식을 전했다.
한편 독일 'TZ'의 마누엘 봉크 기자에 따르면 김민재는 "난 몸 상태를 빠르게 끌어올리려고 한다. 체력을 올려놓아야 한다. 빨리 뛰고 싶지만 무리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했다. 마찬가지로 아시아 투어를 위해 일본에 있는 이강인은 부상 우려 속 파리 생제르맹(PSG), 알 나스르 대결에 결장했는데 김민재도 마찬가지로 빠질 예정이다.
독일 매체들도 김민재의 데뷔를 기다리고 있다. 몸 상태를 빠르게 끌어올린다면 뮌헨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설 김민재를 곧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