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방출 명단까지 올랐던 해리 매과이어가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에선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신임을 듬뿍 받아 붙박이 주전 자리를 유지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미러'는 9일(한국시간)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해리 매과이어 대해 엄청난 신뢰를 표명하면서 매과이어를 선발로 내세울 계획이다"라고 보도했다.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은 오는 10일 오전 1시에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위치한 브로츠와프 시립경기장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이와의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 예선 C조 5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2024년 6월 독일에서 열리는 대회 본선 진출팀을 결정하는 예선전에서 잉글랜드와 우크라이나는 이탈리아, 북마케도니아, 몰타와 함께 C조에 편성됐다. 현재 잉글랜드 승점 12(4승)로 C조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잉글랜드보다 한 경기 덜 치른 우크라이나는 승점 6(2승1패)로 2위에 위치해 있다.
본래 우크라이나에서 열려야 할 이번 경기는 러시아 침공으로 인해 중립국인 폴란드에서 열리게 됐다. 현재까지 4전 전승을 달리며 조 1위에게만 주어지는 본선 직행 티켓을 노리고 있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우크라이나전 때 매과이어 선발을 예고해 눈길을 끌었다.
키 194cm, 체중 100kg 거구 수비수 매과이어는 지난 시즌 맨유 내에서 주전 경쟁에서 밀렸을 뿐만 아니라 새 시즌을 앞두고 주장 완장까지 브루누 페르난데스에게 뺏기면서 방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마침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매과이어 영입에 지대한 관심을 드러냈지만 개인 보상금 문제 등으로 인해 이적이 성사되지 않았다.
시즌 개막 후 매과이어가 출전한 경기는 지난 4일 아스널과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맞대결이 유일하다. 당시 벤치 명단에 포함된 매과이어는 후반 22분 발 쪽에 충격을 입은 아르헨티나 센터백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를 대신해 투입됐다. 경기 결과는 맨유의 1-3 역전패였다.
소속팀에서 후보로 기용되고 있음에도 평소 매과이어를 높게 평가해 잉글랜드 대표팀 주전 센터백으로 낙점한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변함없는 신뢰를 드러냈다. 매과이어는 맨유 내 주전 경쟁에서 밀렸지만 2022 카타르 월드컵 때 조별리그부터 8강까지 5경기 모두 선발로 출전했고, 2023년에 치른 A매치 4경기 모두 선발 풀타임을 소화했다.
우크라이나전을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매과이어는 좋아 보인다. 그는 매일 최고의 선수들과 훈련하고 있다"라며 "그는 아스널전 때 결정적인 순간에 경기에 나섰는데, 수비수로서 그런 상황에서 경기에 출전하는 건 이상적이지 않다"라고 밝혔다.
이어 "물론 매과이어는 경험이 풍부한 선수이고, 훈련에서도 매우 좋은 모습을 보였다"라며 "그는 우리의 지원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매과이어는 우리를 위해 계속 좋은 플레이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부상으로 인해 팀에 일어나고 있는 일을 고려했을 때 앞으로 몇 주 동안 맨유에서 많은 출전 시간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현재 맨유는 핵심 수비수 라파엘 바란이 지난달 26일 리그 3라운드 노팅엄전에서 부상을 입어 최대 6주가량 결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빅토르 린델뢰프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도 부상 의혹이 있었지만 큰 부상을 피하면서 9월 A매치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대표팀으로 향했다.
다만 맨유는 A매치 기간이 끝나면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리그컵까지 3개 대회를 병행해야 하기에 선수들 체력 관리 차원에서 매과이어를 기용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맨유는 2023/24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 코펜하겐(덴마크),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오는 27일에 열리는 리그컵 3라운드에선 크리스털 팰리스를 상대한다.
소속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국가대표팀에선 감독의 신임을 듬뿍 받고 있는 가운데 매과이어가 잉글랜드의 9월 A매치 첫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사우스게이트 감독 믿음에 부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