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김환]
카세미루가 이전의 퍼포먼스를 잃었다.
카세미루는 한때 세계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꼽혔던 선수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토니 크로스, 루카 모드리치와 함께 중원을 형성해 팀의 유럽 제패를 함께했다. 수비력에 강점이 있는 카세미루는 수비라인을 보호하고 높은 활동량을 앞세워 동료들을 대신해 궂은 일을 하며 다른 선수들이 공격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왔다. 나이를 먹은 뒤에는 시야나 킥 능력도 좋아졌다는 평가였다.
레알에서 정점에 도달했던 카세미루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을 선택했다. 생애 첫 프리미어리그(PL) 도전이었지만 카세미루의 실력은 그대로였다. 불안했던 맨유의 3선은 카세미루의 합류 이후 안정감을 찾았고, 그렇게 카세미루는 맨유에서도 자신의 커리어를 높은 위치에서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번 시즌 카세미루는 완전히 다른 선수처럼 보인다. 물론 맨유가 시즌 초반 흔들리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 오는 영향도 있겠지만, 카세미루 개인의 경기력이 이전에 비해 떨어졌다는 점도 부정할 수 없다.
특히 장점이던 수비 능력이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축구 통계 매체 '스탯 퍼폼'에서 제공한 기록을 제시하며 카세미루가 이번 시즌 90분당 2.8회의 드리블 돌파를 허용했는데, 이는 카세미루가 레알에서 보낸 마지막 시즌에 기록한 1.3회의 두 배에 해당하는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기록들도 줄었다. 매체는 "카세미루는 태클 횟수가 2022-23시즌 90분당 3.7회에서 이번 시즌 2.8회로 줄었다. 또한 지난 두 시즌 동안 맨유와 레알에서 기록한 인터셉트 횟수의 절반도 안 되는 횟수를 기록했다. 이런 데이터를 바탕으로 카세미루의 수비 능력이 이번 시즌 들어 떨어졌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라고 했다.
팀의 허리를 책임지는 카세미루의 퍼포먼스가 떨어지면서 자연스레 맨유의 중원도 힘을 잃고 있다. 맨유는 크리스티안 에릭센, 스콧 맥토미니 등 다른 선수들을 활용해 극복하려고 노력 중이지만 아직까지는 효과를 보지 못하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