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코펜하겐 골키퍼 그라바라, 무승부 후 아쉬움 표출
갈라타사라이 팬들로부터 살해 협박 받아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너의 남편을 죽여 버리겠다!"
덴마크 FC 코펜하겐의 골키퍼 카밀 그라바라(24)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욕설을 올렸다가 원정 팀 팬들에게 뭇매를 맞았다. 무려 300건 이상의 '살해 협박' 메시지를 받았다.
그라바라는 21일(이하 한국 시각)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람스 글로벌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3-2024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A조) 1차전 갈라타사라이와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코펜하겐의 골문을 지켰다.
무실점 행진을 거듭하며 경기 막판까지 2-0으로 앞섰다. 하지만 후반 41분과 44분 연속 실점하며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결국 2-2로 경기가 종료되면서 승점 1 획득에 그쳤다. 후반 28분 라이트백 엘리아스 옐러트 크리스텐센의 경고누적 퇴장 후 수적 열세에 몰린 게 컸다.
경기 후 그라바라는 SNS에 아쉬움을 표시했다. 코펜하겐 선수들이 나란히 서 찍은 기념사진을 올리며 "우리는 더러운 곳에서 승점 3을 얻을 자격이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하지만 그런 게 삶이다. 넘어 가자"는 글을 남겼다. 앞서 있다가 무승부에 그친 데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비쳤다.
갈라타사라이 팬들은 그라바라의 '더러운 곳'이라는 표현에 항의하며 '극대노' 했다. 해당 표현을 욕설로 간주하며 분노했다. 그라바라의 SNS에 살해 협박 메시지를 보냈고, 그라바라가 SNS 댓글 기능을 차단하자 그의 아내 도미니카 로박에게 DM(direct message)을 날렸다. 로박이 공개한 한 메시지에는 "우리는 당신의 남편을 죽일 것이다. 당신은 그저 기다려라"고 쓰여져 있었다.
폴란드 출신인 그라바라는 폴란드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쳐 A매치 1경기를 소화했다.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 소속으로 뛰기도 했다. 여러 팀으로 임대되어 활약했고, 2021년부터 덴마크 수페르리가 코펜하겐 골키퍼를 맡고 있다.
한편, 코펜하겐은 갈라타사라이 원정에서 승점 1을 챙기며 A조 공동 2위에 랭크됐다. A조에서는 김민재가 속한 독일의 바이에른 뮌헨이 1차전에서 잉글랜드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4-3으로 꺾고 선두로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