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유니폼을 입을 뻔했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꿈의 극장’ 올드 트래포드 무대를 밟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뮌헨은 13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맨유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6차전을 치른다.
관심은 김민재의 출전 여부다.
코펜하겐, 갈라타사라이, 맨유와 A조에 편성된 뮌헨은 조별리그 5경기서 승점 13을 얻어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해 크게 무리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김민재는 뮌헨이 공개한 맨유 원정 19인 명단에 포함돼 선수단과 동행하긴 했지만 상황에 따라 경기에 나서지 않을 수도 있다. 올 시즌 안 그래도 강행군을 소화하며 지쳐 있는 김민재가 한 템포 쉬어갈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다만 뮌헨은 지난 9일 열린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분데스리가 1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에만 3실점을 내준 끝에 1-5로 크게 패했다.
반등이 절실한데 로테이션을 가동했다가 연패에 빠지기라도 한다면 팀 분위기가 더욱 가라앉을 수 있어 마냥 주전급 선수들을 제외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만약 경기에 나선다면 김민재는 반드시 명예회복을 해야 한다. 중앙수비수로 프랑크푸르트전에 선발로 나섰던 그는 팀이 5실점을 하면서 대패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자신에게 향하고 있는 비난의 화살을 돌리기 위해서는 맨유전 활약이 절실하다.
김민재는 홈에서 열린 맨유와의 조별리그 1차전 당시 준수한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끈 만큼 이번 리턴매치에서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공교롭게도 맨유는 지난 시즌 나폴리(이탈리아)의 세리에A 우승을 이끈 김민재에게 강력한 러브콜을 보낸 팀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 만남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만약 김민재가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면 올드 트래포드가 홈구장이 될 수도 있었다. 대다수 맨유 팬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그가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홈 팀 맨유는 승리가 절실하다. 맨유는 골 결정력 부재와 수비 불안으로 내리 패배하며 1승 1무 3패로 A조 최하위로 떨어졌다.
자력 16강 진출이 어려워진 맨유지만, 아직 경우의 수는 남아 있다. 코펜하겐, 갈라타사라이가 비기고, 맨유가 뮌헨을 상대로 승리한다면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16강 진출 경우의 수가 남은 맨유는 뮌헨과의 경기에서 기적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