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스윙하는 것 보고 영입한 SSG 복덩이… 연봉도 대박, 위기의 팀 구할까

192 0 0 2024-01-09 17:44:47 신고
※ 5회 신고 누적시 자동 게시물이 블라인드 처리됩니다. 단 허위 신고시 신고자는 경고 또는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 2023년 SSG의 성공적인 영입작으로 평가되는 기예르모 에레디아 ⓒ곽혜미 기자

 SSG 외국인 실무를 담당하는 남윤성 스카우트는 2022년 2월 미국으로 향했다. 이미 2022년을 함께 할 외국인 라인업은 완성됐지만, 추후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을 대비한 리스트업에 나서야 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스프링트레이닝, 그리고 시범경기를 보며 좋은 선수들을 꼼꼼하게 눈에 담았다.

안타를 치거나 화려한 기량을 보여주는 선수들도 있었지만, 남 스카우트의 눈에 유독 들어오는 선수가 있었다. 헛스윙을 하는 것을 본 뒤였다. 헛스윙은 대개 타자에게 최악의 결과지만, 남 스카우트는 그 헛스윙과 이후 대처에서 가능성을 봤다. 남 스카우트는 “2022년 시범경기 당시 이 선수의 경기를 세 번 정도 봤다. 상대가 시속 150㎞ 이상을 던지는 투수인데 헛스윙을 해도 자기 스윙을 하는 게 인상이 깊었다”고 떠올렸다.

상대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성공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 애리조나와 4년 총액 8000만 달러에 계약한 좌완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였다. 이 선수는 헛스윙을 하면서도 로드리게스의 변화구를 끝내 공략해 안타를 만들어냈다. 남 스카우트는 “그전까지는 전형적인 수비형 선수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변화구 대처에서 적응력과 상황 대처 능력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결국 이 선수는 2023년 시즌을 앞두고 SSG 유니폼을 입는다. 기예르모 에레디아(33)가 그 사연의 주인공이다.

쿠바 출신의 에레디아는 2016년 시애틀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이후 탬파베이, 피츠버그, 뉴욕 메츠, 애틀랜타를 거치며 메이저리그 총 7시즌에 뛰었다. 591경기에 나가 통산 타율 0.231, 27홈런, 11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56을 기록했다. 사실 공격 성적은 그렇게 도드라지지 않았다. 대신 경기 막판 투입시킬 수 있을 정도의 신뢰를 받는 수비력은 가지고 있었다. 남 스카우트를 비롯한 SSG 구단이 그를 당초 수비형 선수로 판단했던 것은 이유가 있는 셈이다.

에레디아의 전임자가 비슷한 유형의 외야수인 후안 라가레스라는 점에서도 의외의 선택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라가레스는 2022년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해 49경기에서 타율 0.315를 기록했다. 홈런도 6개를 쳤다. 삼진 대비 볼넷 개수도 많았다. 스타일이 비슷하다면 KBO리그에 적응한 라가레스를 그냥 계속 쓰는 게 낫지 않느냐는 시각도 적지 않았던 셈이다. 하지만 SSG는 에레디아가 공‧수 모두에서 라가레스보다 더 낫다는 확신 속에 계약을 진행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에레디아는 KBO리그 무대에 잘 적응하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남겼다. 시즌 122경기에서 타율 0.323, 12홈런, 76타점, 12도루, OPS 0.846을 기록했다. 시즌 막판 부상이 머리가 아팠을 뿐 전체적인 기량은 잘 유지했다. 꾸준하게 활약하며 SSG의 중심타선을 지켰다. 팀 내에서는 최정 다음의 공격 생산력이었다.

장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확도가 떨어지는 게 SSG 타선의 오랜 약점이었는데 그런 약점을 메워줬다는 점은 더 큰 희소가치가 있었다. 수비도 좋았다. 2023년 KBO 좌익수 부문 수비상 수상자가 에레디아였다. 기록은 물론 함께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에게도 공히 인정을 받은 결과였다.



그런 에레디아는 올 시즌을 앞두고 SSG와 재계약하며 다시 한국에 돌아온다. 에레디아는 계약금 15만 달러, 연봉 115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 등 총액 150만 달러에 계약했다. 재계약 과정에서 금액이 다소 맞지 않아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결국은 에레디아는 다시 SSG의 손을 잡았고 SSG도 비교적 후한 대접을 해줬다는 평가다. 경기장 밖에는 유쾌하면서도 진중하고, 경기장 안에 들어오면 최선을 다해 뛰는 성실한 태도 또한 좋은 점수를 얻었다.

에레디아의 어깨는 2024년 더 무거워진다. SSG의 주축 타자들은 나이를 한 살씩 더 먹었다. 팀 야수들의 전체적인 평균 연령도 높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개 나이는 선수들의 몸을 짓누르기 마련이다. 여기에 타선에 특별한 보강이 있다고 할 수는 없다. 기대를 거는 젊은 선수들이야 있지만 이들은 상수가 아니다. 에레디아가 지난해 이상의 성적으로 팀 타선을 지탱해야 팀의 숨구멍도 트일 수 있다.

▼ 댓글 더보기
※ 로그인 후 이용가능합니다.
0 / 300
번호 제목 작성자 시간
◈ 베픽 파워볼 & 파워사다리 픽등록 연승 이벤트 ◈ 낮지기3
24-10-02 16:24
◈ 베픽 커뮤니티 리뷰 홍보 이벤트 ◈ 낮지기3
24-10-02 16:24
22223
오랜만에 ‘박 터지는’ 내야 경쟁…키움, 서건창까지 합류할까 [SS 시선집중] 베가스대박
24-01-09 17:43
22222
[NBA] ‘레너드-하든-조지 맹활약’ LAC, 듀란트 분전한 피닉스에 완승 극혐
24-01-09 15:52
22221
고우석 빅리그 클로저 가능할까…美 매체 “고우석, SD 마무리 투수 경쟁” 베가스대박
24-01-09 09:33
22220
토트넘 선두 아니다!...뮌헨, 드라구신 영입전 '추월 성공'..."제노아 요구액 충족했다" 베가스대박
24-01-09 09:32
22219
토트넘, '천적' 손흥민 없이 맨시티 만난다→FA컵 32강서 맞대결 베가스대박
24-01-09 09:30
22218
달롯 선제골X브루노 PK 득점' 맨유, 위건에 2-0 승...FA컵 4라운드 진출 이영자
24-01-09 07:30
22217
푸이그, KBO선 얌전하더니 베네수엘라서 본성 폭발...배트플립에 익살 표정 및 동작, 과도한 세리머니도 픽도리
24-01-09 05:45
22216
'독일의 전설적인 축구인' 베켄바워, 78세를 일기로 별세 해골
24-01-09 03:08
22215
손흥민 파트너? 경쟁자? 활용법? 등번호?' 토트넘행 임박한 베르너 '영국 축구계 들썩' 소주반샷
24-01-09 01:00
22214
1조 4200억 거절' 음바페, '꿈에 그리던' 레알 마드리드행... "음바페-레알 계약 동의" 손예진
24-01-08 22:41
22213
‘김낙현-니콜슨 승부처 지배’ 한국가스공사, 삼성 꺾고 시즌 첫 3연승 호랑이
24-01-08 21:49
22212
"김대우, 스윙맨으론 가장 좋은 투수" 단장의 평가, 2년 4억에 FA 도장... '삼성의 베테랑 수집'엔 철저한 검증 시스템이 있었다 미니언즈
24-01-08 20:09
22211
손흥민 절친→맨시티 5년 만의 재영입 결정…토트넘 출신 윙백 세대 교체 아이언맨
24-01-08 16:21
22210
'르브론 25P 8R 7A' 감독 경질설 LAL, 지역 라이벌 꺾고 분위기 반전 음바페
24-01-08 14:54
22209
충격 토로! PSG 간판 킬리안 음바페 "리오넬 메시는 파리에서 존중받지 못했다" 섹시한황소
24-01-08 03:03
22208
'첼시 먹튀'에게 자리 뺏겼다...토트넘, '분데스 17골' FW 영입 사실상 무산→베르너는 "이적 시간문제" 사이타마
24-01-08 00:32
22207
강인, 잘 있어→희찬, 안녕!...PSG 떠나 '울버햄튼 이적' 가능성 가츠동
24-01-07 20:57
22206
‘배준호 풀타임+상대 자책골 유도!’ 스토크 시티, 6골 난타전 속 브라이턴에 2-4 역전패···FA컵 64강에서 탈락 군주
24-01-07 03:19
22205
‘20년 유럽 생활 끝’... 티아고 실바의 화려한 마무리 장그래
24-01-07 00:42
22204
'김민재-다이어' 조합이 현실로...토트넘 최악의 수비수 다이어, 뮌헨 이적 임박 → "이적료 71억 원 이하" 조폭최순실
24-01-06 23:19
22203
토트넘, 깜짝 영입 추진!...獨 유력 기자 "베르너 6개월 임대 임박" 떨어진원숭이
24-01-06 20:08
22202
'HERE WE GO' 로마노도 확인! 다이어, SON 떠나 KIM에게로? 타짜신정환
24-01-06 05:29
22201
“음바페? 바르셀로나로 오지 않을 것” 바르셀로나 사비 감독, 직접 음바페 영입설 일축 해적
24-01-06 02:22
22200
충격! '토트넘→LAFC' 요리스, 연봉 '95% 삭감'…"MLS 구단 모두 어이가 없대!" 장사꾼
24-01-06 0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