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3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6이닝 2실점 투구를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0.375.
류현진(37, 한화 이글스)과 한화의 동반 승리가 이렇게 힘들 줄이야. 류현진이 등판한 9경기의 한화 전적은 3승5패1무. KBO리그식으로 승률을 계산하면 0.375다. 류현진과 한화도 업계에서도 예상하지 못한 저조한 승률이다. 한화가 하위권에 처진 결정적 이유다.
2024년 4월 3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6이닝 2실점 투구를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마이데일리
▲류현진 2024시즌 등판일지와 한화 전적(3승5패1무)
류현진은 14일 대전 NC전서 잘 던졌다. 안타를 적지 않게 맞긴 했지만, 투수는 어쨌든 점수를 적게 주는 게 중요하다. 오랜만에 특유의 위기관리능력이 돋보였다. 지난 몇 경기와 달리 류현진이 마운드에 있을 때 한화 야수들은 단 1개의 실책도 범하지 않았다. 이날 한화는 8회 김태연의 실책 외에는 전체적으로 좋은 수비를 많이 했다.
그럼에도 못 이겼다. 3-5로 뒤진 8회 동점을 만들었고, 경기 막판 좋은 수비가 나오면서 흐름이 한화 쪽에 있었으나 연장 12회까지 결정적 한 방이 나오지 않았다. 한화로선 9회 1사 2루, 11회 1사 2루, 12회 2사 1,2루 찬스 무산이 아쉽게 됐다.
한화 팬들이나 한화 사람들에겐 류현진이 올 시즌 9경기서 3승, 평균자책점 5.33인 것도 놀랍지만, 사실 류현진이 등판한 9경기서 한화가 3승밖에 못한 게 아쉬울 것이다. 보통 에이스가 등판하면 팀이 70% 정도 승률을 내야 순위다툼서 힘을 내는 법이다. 한화나 류현진으로선 운도 안 따른다.
만약이나 가정은 부질없지만 류현진이 등판한 9경기서 한화가 6~7승 정도 챙겼다면? 한화가 16승24패1무가 아니라, 19승21패1무였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순위표에선 7위 정도지만, 승률 5할에 꽤 가깝다는 걸 감안할 때 뼈 아픈 건 사실이다.
2024년 4월 3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미소짓고 있다./마이데일리
9위 한화가 5강보다 최하위 롯데에(2.5경기 리드) 가까운 건 팩트다. 이미 지나간 9경기를 후회해봤자 부질없는 일이다. 그러나 아직 시즌은 3분의1 정도 지났을 뿐이다. 본격적으로 시즌 중반 승부에 접어들었고, 지금부터라도 류현진이 나오는 날 승률을 착실히 높이면 기적도 불가능하지 않다. 류현진도 이날처럼 꾸준히 계산이 되는 투구를 해야 하고, 야수들도 공수에서 좀 더 힘을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