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미리스 단타스. /사진=WKBL부산 BNK 썸의 외국인선수 다미리스 단타스(28)가 팀을 떠났다.
BNK 구단 관계자는 15일 스타뉴스를 통해 시즌 도중임에도 단타스가 팀을 떠나 고향인 브라질로 돌아간다는 요청을 했으며, 구단도 이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단타스가 귀국을 결심한 이유는 신종 바이러스 코로나19 사태 때문이다.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해 리그가 잠정 중단된 상태에서 단타스의 가족들이 그를 많이 걱정하고 있다고 한다. 구단은 최근까지 단타스의 마음을 돌리려고 했지만 소용없었다.
코로나 때문에 불안하다며 한국을 떠난 외국인선수는 총 두 명이다. 단타스에 앞서 지난 13일 부천 하나은행의 외국인선수 마이샤 하인스 알렌(25)이 미국으로 출국했다. 마이샤는 구단과 협의해 국내 코로나 확산이 잠잠해지면, 복귀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단타스는 다르다. 아예 팀을 떠났다. 계약을 파기한 채 올 시즌을 마무리 지었다. 구단 관계자는 "리그를 재개한다면 외국인선수 없이 갈 것 같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단타스를 다시 WKBL서 볼 수 있을까. 프로스포츠 세계에서는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하고 팀을 떠날 경우 영구제명을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WKBL에는 이 같은 규정이 없다. 그럴 것이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외국인선수가 자진 퇴출을 요구하는 사례가 없었다. 단타스가 처음이다.
WKBL 관계자는 이날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리그를 중단했을 때도 (외국인선수 이탈과 관련해)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하는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단타스의 이탈로 인해 새로운 조항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WKBL 관계자는 "추후 조치와 관련해 논의가 필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단타스는 2017~2018시즌부터 3시즌 연속 WKBL 무대서 활약해 왔다. 내외곽 플레이가 좋아 리그 최고의 외국인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올 시즌에는 리그 27경기에서 평균 득점 22.2점, 리바운드 9.3개, 어시스트 1.3개를 기록 중이다. 득점 부문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무관중 경기를 진행하던 WKBL은 지난 10일부터 리그를 잠정 중단했다. 오는 25일부터 경기를 재개할 예정이다. 확정된 것은 아니다. WKBL 관계자는 "오는 20일 이사회를 통해 리그 재개 등 다양한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