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 '최선의 엔딩' 위한 대안은?

613 0 0 2020-03-16 14:19: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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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유럽축구가 일시적으로 전면 중단됐다. 유럽 5대 프로축구 리그를 비롯하여 유럽클럽대항전 일정도 모두 취소됐다. 일단 늦어도 4월 초까지는 재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지만 지금으로서는 한치앞도 낙관하기 힘들다. 만에 하나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어 올시즌 재개가 어려워졌을 경우, 이미 시즌의 3/4 이상이 진행된 각종 대회 일정과 성적을 어떻게 결론내려야 할지가 민감한 현안이 된다. 유럽축구계가 선택할 수 있는 대안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첫째는 시즌의 완전 무효화 가능성이다. 올시즌 팀순위를 전면 리셋하고 승강도 없이 현재의 체제를 유지하여 다음 시즌으로 아예 넘기는 경우다. 여기서 현재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거나 상하위리그 승강과 관련된 팀들에게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현재 유럽 5대리그의 경우, 리버풀(잉글랜드)-바르셀로나(스페인)-바이에른 뮌헨(독일)-파리 생제르맹(프랑스)-유벤투스(이탈리아)가 각각 선두에 올라있으며 아직 우승팀이 확정된 리그는 없다. 다만 잉글랜드와 프랑스는 리버풀(2위와 25점차)과 파리 생제르맹(2위와 12점차)의 우승이 거의 확정적이다.

특히 리버풀의 우승 여부가 특히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다른 4대리그 선두팀들과 달리 무려 30년만에 우승도전이자 EPL 출범 이후 구단 최초 우승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2위와의 승점차이도 5대리그에서 가장 큰 상황이다. 만일 이대로 시즌이 무효화된다면 리버풀로서는 가장 억울할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의 성적만을 인정하는 방식으로 시즌을 종료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되면 정반대로 리버풀과 PSG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리그에서는 우승에 대한 '정통성' 문제가 두고두고 발생할 수 있다. 스페인은 바르셀로나가 레알 마드리드, 독일은 뮌헨과 도르트문트, 이탈리아는 유벤투스가 라치오와 불과 승점 1-4점차 이내의 접전을 벌이고 있어서 아직 우승팀을 예측하기 힘들다.

사실 우승팀보다 더 민감한 것은 다음 시즌 유럽클럽대항 출전 자격과 1,2부리그로 운명이 엇갈리게 되는 승강팀의 자격 여부다. EPL의 경우 상위 4장까지 주어지는 다음 시즌 UCL 출전권을 놓고 리버풀, 맨체스터시티, 레스터시티, 첼시가 앞서 있는 상황이다. UCL 막차인 4위 첼시(승점 45)와 5위 맨유(승점 42)의 승점차는 불과 3점, 여기에 6위 울버햄튼과 셰필드(이상 승점 43)도 간발의 격차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승강전쟁은 더 치열하다. 다음 시즌 1,2부리그 생존 여부에 따라 구단의 수익과 운명까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노리치시티(승점 21), 애스턴 빌라(승점 25), 본머스(승점 27)가 강등권에 있는데, 생존권인 왓포드와 웨스트햄은 본머스와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에서 간신히 앞서고 있을 뿐이다. 다른 리그도 강등권 경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현재까지의 성적으로 강등을 받아들이라고 한다면 납득할 수 없는 팀들이 많을 것이다. 또한 2부리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다음 시즌 1부리그 진입을 유력하게 기대했던 팀들은 어떻게 해야하느냐는 고민거리도 있다.

한시적으로 1부리그 체계를 재편하는 것도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유럽 5대리그는 현재 팀당 1부리그 18-20개팀이 홈앤 어웨이로 풀리그(독일만 1부 18개팀)를 치러서 한 시즌 우승과 승강팀을 가리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다음 시즌에 한정하여 기존 1부리그 팀들은 강등없이 유지하고 2부리그에서 승격 자격을 얻은 팀들도 그대로 인정하여 최대 20~22개팀으로 리그를 확대 개편하는 것이다.

이 경우 다음 시즌에는 리그 경기수가 너무 많아질 수 있다는 문제가 발생하지만, 적어도 억울하게 피해를 보는 구단을 줄이고 협회가 일정을 조율하는 것으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나마 현실성이 있다.

유럽클럽대항전은 현재로서는 완전 무산될 가능성이 더 높아보인다. UCL과 유로파리그 모두 16강까지 진행중인데 토너먼트의 특성상 우승팀이 유력한 상황도 아니고, 유럽 각 축구리그가 동시에 리그를 재개하지 않는 한 무리하게 일정재개를 강요하기 힘들다.

그나마 가능한 대안은 중립지역에서의 대회 개최다. 8강 이후 기존의 홈앤 어웨이 토너먼트를 결승전처럼 모두 단판 승부로 줄이고, 월드컵이나 대륙선수권 대회처럼 남은 팀들을 모두 일정기간안에 지정된 중립 경기장에서 잔여 경기를 몰아치르는 방식이다. 하지만 현재 코로나 확산세가 전세계적으로 지속되는 상황에서 안전한 중립지대를 찾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역시 쉬운 일은 아니다.

유럽축구연맹이나 각국의 축구협회, 프로 구단들 모두 머리가 복잡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물론 빠른 시간안에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고 정상적으로 잔여 시즌을 마치는 것이다. 하지만 결정이 지연되면 여름에 예정된 유로 2020이나 도쿄올림픽같은 국제대회 이벤트는 물론이고 자칫 다음 시즌까지도 영향을 미칠수 있다. 고민에 빠진 유럽축구계가 과연 어떤 묘책을 들고나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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