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모 베르너[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티모 베르너(24)가 첼시행 전말을 공개했다.
프랭크 램파드(42) 감독의 진심어린 설득에 마음이 움직였다고 털어놨다.
베르너는 30일(한국 시간) 영국 방송 '스카이스포츠' 인터뷰에서 "현재 스물네 살인 나는 (커리어) 기로에 서 있다. RB 라이프치히 다음 단계를 어디로 디뎌야 할지 고민이 깊었다"면서 "램파드는 첼시가 올바른 단계(the right step)가 될 수 있다고 설득했다. (그의) 진심이 느껴지는 조언에 맘을 뺏겼다"고 고백했다.
올 초만 하더라도 베르너는 첼시보다 리버풀을 선호했다. 독일 '빌트' 보도에 따르면 선수가 위르겐 클롭 감독 밑에서 뛰길 원하고, 2년 전 나비 케이타 이적 건으로 두 구단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안필드행 가능성을 높이 쳤다.
그러나 첼시와 대면 미팅이 변곡점이 됐다. 베르너 마음이 크게 움직였다.
램파드 감독은 베르너와 첫 만남에서 독일어가 가능한 구단 출신 레전드 골리 페트르 체흐(38)를 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자리에서 자신이 얼마나 베르너를 원하고 또 전술적으로 어찌 활용할 것인지를 상술했다.
베르너는 "(첼시 관계자가 앞에 있고) 램파드는 내 뒤에 서 있었다. 그는 얼마나 나를 간절히 원하는지, (자신의 축구를 구현하는데) 내가 왜 절실히 필요한지 일러 줬다. 라이프치히에 있을 때처럼 (심적으로) 편안한 환경을 제공하겠다고도 약속했다"고 말했다.
"최근 수년간 라이프치히에서 환상적인 시간과 (선수) 지원을 맛봤다. 그걸 포기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현 단계에서 무언가 새로운 계기가 필요하다는 결심을 했다. 올 시즌은 내게 교차로와 같아서(This season was the crossroad) 라이프치히에 머물고 싶다는 생각을 떨쳐야 하지 않을까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여기서 정체되면 안 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첼시에서도 내 폼이 유지되길 바란다. 램파드 감독 밑에서 더욱 성장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베르너는 이번 시즌 45경기에 나서 34골을 뽑았다. 도움도 10개에 이른다. 라이프치히 고공 행진(분데스리가 3위)에 크게 한몫했다.
키 180cm로 스트라이커로서 신체조건은 평범하다. 그러나 빠른 발을 이용한 공간 침투, 안정적인 드리블, 우수한 연계 능력을 지녔다.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도 빼어난 슈팅 테크닉으로 곧잘 골을 뽑아 낸다.
라이프치히 율리안 니겔스만(32) 감독과 첼시 로베르토 디 마테오(50) 전 감독, 독일 대표 팀 요아힘 뢰브(60) 감독 등 여러 지도자가 베르너를 "미래 독일, 빅클럽 주전 공격수감"으로 콕 집은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