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가을 야구를 위한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사실상 최종 승부처다. 7일 현재 KIA는 53경기 46패로 6위. 공동 4위인 두산, KT와는 고작 2.5경기차로 반등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기세도 나쁘지 않다. 지난주 6경기에서 5승 1패로 선전하며 경기력을 끌어 올렸고, 막바지 순위 경쟁을 위한 힘을 충전했다.
그간 투·타 주전력의 연이은 공백으로 신음했던 KIA는 9월 들어 서서히 안정화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이번 주 6경기에서 반전을 노리는 이유다. 가장 든든한 건 베테랑 내야수 김선빈(31)의 복귀다. 올시즌 두 차례나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 이탈했던 김선빈은 지난달 12일 1군에서 말소된 이후 약 25일 만에 다시 그라운드에 섰다. 6일 대전 한화전에서 7회 1사 2루 찬스 상황 대타로 출전해 중전 안타를 때려냈고, 빅이닝 물꼬를 텄다. 이날 KIA도 8-4로 승리하며 올시즌 한화전 6연승을 달렸다.
김선빈의 복귀는 KIA에 단순한 컴백 그 이상의 의미다. 이적생 류지혁과 베테랑 나주환 모두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김규성 홍종표 등 젊은 선수들이 이들의 공백을 위해 바쁘게 뛰었지만, 경험과 타격에서 부족함이 종종 드러났다. ‘건강한’ 김선빈이 공수에서 제 몫을 해준다면 KIA의 막바지 가을 티켓 싸움에 충분한 보탬이 될 수 있다. 여기에 트레이드 자원 김태진(25)까지 순조로운 적응기를 쓰고 있다. 이적 직후엔 오른 발목 부상으로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으나, 지난 5일부터 선발 라인업에 합류해 쏠쏠한 활약을 보태는 중이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이번 주부터 김선빈을 선발 라인업에 복귀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간 주전 내야수 없이 힘든 싸움을 이어온 KIA는 김태진과 김선빈이 호흡을 맞추는 ‘업그레이드 내야’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선빈의 복귀 외에도 희망을 걸어볼 요소는 많다. 그간 부진이 길었던 양현종이 완벽히 제기량을 찾았고, 애런 브룩스도 기복 없이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어 선발 전력도 큰 걱정은 없다. 여기에 손가락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던 필승조 핵심 박준표도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시즌 출발 전만 해도 KIA는 최약체 팀으로 분류됐다. 가을 야구는 기대조차 할 수 없는 전력이라 평가됐으나, 막바지까지 중상위권을 유지하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 여기까지 달려온 만큼 현재 순위에 머물 수는 없다. 복귀 전력을 등에 업은 KIA가 마지막 반전의 신호탄을 쏘아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