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전설'은 챙긴다.
2020 시즌을 마치고 은퇴하는 LG 트윈스 베테랑 박용택(41)이 기분좋은 선물을 받았다.
박용택은 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뜻깊은 행사를 선물받았다. KIA구단이 마련한 광주경기 고별식이었다. 일종의 은퇴 기념식이었다.
KIA는 '굿바이 박용택! 제 2의 인생을 응원합니다'라는 문구를 표출되는 가운데 행사를 열고 박용택을 초청했다. 맷 윌리엄스 감독과 주장 양현종이 박용택에게 꽃다발을 선물했고 함께 사진도 찍었다.
양팀 선수들은 홈플레이트에 함께 모여 단체사진도 촬영하는 훈훈한 모습이었다. 박용택은 활짝 웃었고, 모자를 벗어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박용택은 올시즌을 마치고 은퇴한다. 이미 KBO 통산 최다안타(7일 현재 2492개)를 보유하고 있는 베테랑타자이자 KBO 전설을 예약했다.
은퇴 선언과 함께 각 팀 별로 마지막 방문경기에서 은퇴 투어 여부가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자신이 뛰었던 야구장에서 특별한 기억을 새기고자 했다. 그러나 결국 열리지 못하는 등 마음 고생도 했다.
이날은 KIA와의 마지막 광주 원정길이었다. 이를 알고 KIA구단이 조촐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상대 팀에서 은퇴 기념식을 준비한 것은 KIA가 처음이다. 상대 선수이지만 제 2의 인생을 준비하는 전설을 격려하는데 그 의미가 있었다.
KIA는 호랑이 유니폼을 입고 뛰다 다른 팀으로 이적한 선수들에 대해서도 친정을 찾을 때 송별회를 열어주고 있다. KIA 유니폼을 벗고 떠난 선수도 잊지 않지만, 상대팀이어도 족적을 남기고 떠나는 스타도 챙겨주는 훈훈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