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에 가까운 역전패. 베테랑 김세현(33·SK)이 추풍낙엽처럼 흔들렸다.
SK는 8일 인천 키움전을 15-16으로 패했다. 4회까지 10-2로 앞서 무난하게 승리를 따내는 듯했지만 경기 중후반 마운드가 무너졌다. 장단 16안타를 때려낸 타선의 득점 지원이 무색했다. 시즌 10연패에 빠지면서 2000년 기록한 팀 최다연패 기록(11연패)에 근접했다.
SK는 13-11에서 6회 말과 7회 말 각각 1점씩을 추가해 15-11로 점수 차를 벌렸다. 그러나 8회 초에만 대거 5실점 하며 경기가 뒤집혔다.
가장 뼈아팠던 부진은 팀의 네 번째 투수 김세현이었다. 8회부터 마운드를 밟은 김세현은 선두타자 박동원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했다. 1사 후에는 서건창의 안타로 1, 3루. 곧바로 김하성에게 1타점 2루타를 맞고 첫 실점 했다. 1사 2, 3루 에디슨 러셀 타석에선 폭투로 추가 실점해 15-13. 1사 3루에선 러셀에게 적시타까지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위기 관리가 전혀 되지 않았다. 아웃카운트 하나 잡는 게 버거웠다.
15-14로 앞선 1사 1루에서 배턴을 이어받은 서진용은 김세현의 승계 주자 득점을 허용했다. 최종 김세현의 경기 기록은 ⅓이닝 4피안타 4실점. SK는 서진용마저 ⅔이닝 1피안타 3볼넷 1실점으로 무너지며 '악몽의 8회'를 마무리했다.
김세현의 부진은 올 시즌 반복되고 있다. 시즌 25경기에 등판해 2승 3홀드 평균자책점 7.71(23⅓이닝 20자책점). 이닝당 출루허용(WHIP)이 1.97로 높고 피안타율도 0.319로 좋지 않다.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은 8.10으로 더 치솟는다. 다른 팀 같으면 필승조로 기용하기 힘든 성적이다.
8일 부진은 예견된 '참사'에 가까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