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이그는 대체 뭐하는 거야?’
미국 ‘ESPN’은 8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파워 랭킹을 발표하며 12위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문제점으로 주전 우익수 노마 마자라의 부진을 짚었다. 그러면서 ‘릭 한 단장이 야시엘 푸이그(30) 에인전트에게 전화를 해야 할까? 그런데 푸이그는 대체 뭐하는 거야?’라고 근황을 궁금해했다.
시즌 개막 전이었던 지난 7월 중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1년 계약에 합의했던 푸이그. 그러나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이며 2주 자가 격리에 들어갔고, 최종적으로 계약은 불발됐다. 그 이후 별다른 소식이 없다.
지난달 중순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관심을 보였다.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킨 볼티모어는 주전 외야수 오스틴 헤이즈가 갈비뼈 골절로 이탈해 외야 보강이 필요했다. 브랜든 하이드 볼티모어 감독도 당시 “푸이그의 플레이를 많이 봤다. 매우 재능 있는 선수임에 분명하다. 타석에서 존재감이 있고, 훌륭한 수비수이기도 하다”며 긍정적인 코멘트를 했다.
그러나 감독의 호감 표시에도 불구하고 볼티모어와의 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다른 팀들도 관심이 식었다. 지난 3일 ‘디트로이트 뉴스’ 토니 폴 기자는 ‘타이거즈 구단이 푸이그와 계약할 일은 절대 없다. 오프시즌에 푸이그를 조사한 뒤 가볍게 패스했다’고 전했다.
60경기 미니 시즌이 전체 일정의 반환점을 지나면서 푸이그의 2020년은 결국 ‘백수’ 신세로 끝나는 분위기다. 이제는 메이저리그에서 거의 잊혀진 존재다.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가족, 친지들과 함께한 사진을 올렸지만 타격 훈련하는 모습은 3주 전이 마지막이다.
지난 시즌 후 FA 자격을 얻은 푸이그는 마이애미 말린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보스턴 레드삭스 등 여러 팀들과 루머가 있었지만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코로나19 셧다운 기간에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도 푸이그 영입에 관심을 보였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빅리그 잔류 의지가 강했던 푸이그가 한국행을 거부했다.
애틀랜타와 1년 계약을 맺어 반등을 노렸지만, 코로나19 확진으로 계약이 불발되는 불운까지 겪었다. 올 시즌이 이렇게 지나간다면 1년 실전 공백으로 인해 FA 시장에서 가치는 더 떨어지게 된다. 비난보다 더 무서운 무관심 속에 푸이그의 앞날도 불투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