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야구 명문고 북일고가 단 한 명도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2021 KBO 신인 드래프트 2차지명회의가 2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과 10개 구단 회의실에서 언택트 방식으로 진행됐다. 1차지명을 포함해 총 109명의 선수가 프로의 부름을 받았다.
올해 충청팜은 유망주들이 비교적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충청권을 연고지로 하는 한화 이글스가 1차지명에서 연고지 지명권을 포기하고 전국단위 지명권을 행사했을 정도다.
그렇지만 충청권에서도 2차지명에서 상위순번 지명을 받은 유망주가 없지는 않았다. 중학교 유급으로 인해 1차지명에 나오지 못했던 대전고 우완투수 이재희가 1라운드(3순위)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지명을 받았고 세광고는 3명(1라운드 LG 이영빈, 2라운드 SK 고명준, 3라운드 SK 조병현)이 3라운드 이내 상위 라운드에서 이름이 불렸다.
반면 충청권을 대표하는 명문 고등학교 북일고에서는 한 명의 프로 지명 선수도 나오지 않았다. 북일고는 ‘한화 3군’이라고 불릴 정도로 한화 이글스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모기업에서 북일고에 많은 투자를 해 수준높은 시설을 갖추고 있어 한화에 유망주를 공급하는 산실 역할을 해왔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4년 연속 한화가 1차지명 선수를 북일고에서 지명했을 정도다.
하지만 올해에는 한화조차 북일고 선수를 지명하지 않았다. 그만큼 북일고 유망주 수준이 좋지 않았다는 의미다. 충청권을 대표하는 명문고로서 자존심을 구긴 북일고는 다음 드래프트에서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