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가 라건아를 앞세워 제2의 홈 군산에서 첫승을 거뒀다.
전주 KCC는 21일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20 MG새마을금고 KBL컵 대회 D조 예선 서울 삼성과의 첫 경기에서 84-70으로 승리했다.
이날의 영웅은 라건아(33득점 20리바운드)였다. 아이제아 힉스(12득점), 제시 고반(7득점)을 상대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자신이 KBL의 왕임을 과시했다. 송교창(13득점 4리바운드)과 정창영(10득점) 역시 라건아를 보좌하며 제2의 홈에서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삼성은 3쿼터 중반부터 국내선수로만 경기를 운영했다. 그 과정에서 김준일(13득점)과 임동섭(10득점)은 제 몫을 해냈다.
전통의 라이벌답게 팽팽했던 1쿼터였다. 첫 주도권은 삼성이 가져갔다. 힉스가 KCC의 외곽을 무너뜨렸고 호쾌한 덩크로 신바람을 냈다. 임동섭 역시 7득점을 추가하며 리드를 이끌었다. 하나, KCC는 정창영과 라건아가 있었다. 과감한 돌파를 선보인 정창영, 묵직한 골밑 존재감을 보인 라건아가 KCC의 18-17, 1쿼터 리드를 지휘했다.
라건아의 위력은 2쿼터에 더욱 빛났다. 고반을 투입한 삼성의 골밑을 지배하며 일찌감치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위기의 삼성은 힉스를 재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기대했지만 이미 흐름은 KCC의 차지였다.
삼성의 추격이 거세진 2쿼터 후반, KCC는 라건아가 버팀목이 됐다. 국내선수들의 공격 가세가 줄어들자 꾸준한 득점으로 팀의 중심 역할을 해냈다. 2쿼터에만 더블더블을 기록한 라건아는 KCC가 전반을 38-31로 앞서는 데 공헌했다.
후반 초반부터 시작된 삼성의 반격은 뜨거웠다. 각성한 김준일과 김진영의 3점포는 벌어진 격차를 순식간에 줄였다. KCC는 라건아가 맞받아쳤다. 고반을 상대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자신이 KBL의 왕임을 재증명했다.
유현준, 이정현, 송교창 등 국내선수들이 나선 KCC는 3쿼터 역시 66-52로 크게 앞섰다. 특히 송교창은 고반을 상대로 인 유어 페이스를 성공시키는 등 펄펄 날았다. 삼성은 힉스와 고반을 모두 제외하는 강수를 뒀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상민 감독은 4쿼터에도 외국선수를 투입시키지 않았다. 라건아가 쉬지 않았던 KCC는 삼성을 압도했고 경기는 그렇게 마무리됐다.
선수들을 고르게 기용한 KCC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자신들의 제2의 홈에서 텃세를 부리며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