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이 백업 선수 부족으로 체력 문제를 드러내면서 호펜하임과의 경기에서 졸전 끝에 1-4 대패를 당하며 연승 및 무패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분데스리가 8시즌 연속 우승에 빛나는 독일 절대 강자이자 챔피언스 리그 디펜딩 챔피언 바이에른이 프리제로 아레나 원정에서 열린 호펜하임과의 2020/21 시즌 분데스리가 2라운드에서 졸전 끝에 대패를 당했다. 이와 함께 바이에른은 23연승 포함 32경기 무패(31승 1무)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이번에 승리했다면 축구팀 역대 최다 연승 신기록으로 기네스북에 오를 수 있었기에 이래저래 아쉬운 패배였다
더 큰 문제는 바로 경기력 자체에 있었다. 점유율에선 72대28로 크게 우위를 점했으나 정작 슈팅 숫자에선 16대17로 호펜하임보다 하나 더 적었다. 특히 유효 슈팅에선 3대8로 호펜하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였다. 호펜하임이 대승을 거둘 만한 경기였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주중 헝가리 원정에서 세비야와 UEFA 슈퍼 컵을 치른 바이에른은 체력 안배 차원에서 호펜하임전에 간판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주전 미드필더 레온 고레츠카, 그리고 핵심 수비수 니클라스 쥘레를 선발에서 제외했다. 대신 유스 출신 만 19세 공격수 조슈아 지르크제와 백업 미드필더 코랑탱 톨리소, 그리고 베테랑 수비수 제롬 보아텡이 선발 출전했다.
나름 소폭의 로테이션을 돌렸음에도 바이에른은 경기 시작 16분 만에 코너킥 수비 상황에서 호펜하임 수비수 에르민 비차크치치에게 헤딩 슈팅으로 실점을 허용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이어서 24분경, 호펜하임 공격수 무나스 다부르에게 추가 실점을 내주었다. 그나마 바이에른은 36분경, 핵심 미드필더 요슈아 키미히가 골키퍼 키 넘기는 정교한 중거리 슈팅으로 추격에 나서면서 전반전을 1-2로 마무리했다.
바이에른은 후반 12분경, 지르크제와 오른쪽 측면 수비수 벤자맹 파바르를 빼고 레반도프스키와 고레츠카를 투입하는 강수를 던졌다. 고레츠카가 톨리소와 함께 중원을 형성했고, 대신 키미히가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내려갔다. 하지만 골이 나올 기미를 보이지 않자 바이에른은 후반 27분경, 측면 공격수 르로이 사네와 중앙 미드필더 톨리소를 빼고 코로나 자가 격리에서 돌아온 킹슬리 코망과 만 17세 신예 측면 공격수 자말 무시알라를 동시에 투입하면서 공격 강화에 나섰다.
문제는 시간이 흐를수록 바이에른의 경기력이 더 하락했다는 데에 있다. 선수들이 지친 듯 호펜하임의 빠른 공격을 쫓아가지 못하는 인상이 역력했다. 그나마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의 선방 덕에 실점 위기를 간신히 면하는 수준이었다.
결국 바이에른은 경기 막판 2실점을 연달아 허용하면서 자멸했다. 후반 32분경, 다부르의 헤딩 패스를 측면 공격수 이흘라스 베부가 원터치 패스로 연결했고, 이를 호펜하임 에이스 안드레이 크라마리치가 골문 앞에서 가볍게 골을 성공시켰다. 이어서 정규 시간이 끝나고 추가 시간 1분경(90+1분), 베부의 단독 돌파를 노이어가 나와서 저지하려다 파울을 저지르면서 페널티 킥을 내주었고, 이를 크라마리치가 차분하게 넣으면서 4-1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