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투수 문경찬(28)이 ‘쌍둥이 공포증’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KIA에서 NC로 트레이드된 후 LG 상대로는 난타 당하고 있다. LG전 8회는 악몽 그 자체다. 번번이 리드를 날리거나 실점했다.
문경찬은 11일 잠실 LG전에서 3-1로 앞선 8회 마운드에 올랐다. 대타 박용택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유강남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위기를 자초했다. 무사 1,2루에서 정주현을 삼진으로 잡아 한숨 돌렸다. 그러나 오지환에게 좌익수 앞에서 원바운드가 되고 글러브 맞고 튕기는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스코어가 3-2 한 점차가 되고 1사 2,3루가 되자, NC는 문경찬을 내리고 마무리 원종현을 빠르게 올렸다. 원종현은 홍창기에게 중월 2타점 2루타를 맞아 3-4 역전을 허용했다. 결국 문경찬은 4타자를 상대하며 원 아웃만 잡고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문경찬으로 시작된 불펜 난조로 인해 NC는 5연패에 빠지면서 시즌 막판 정규 시즌 우승에 빨간 불이 켜졌다.
문경찬은 지난 8월 12일 NC로 트레이드 됐고, 첫 등판이 8월 14일 LG전이었다. 4-4 동점인 8회 등판해 1아웃을 잡는 동안 홈런 2방(홍창기 투런, 채은성 투런)을 맞으며 4실점, 패전 투수가 됐다.
9월 3일 LG전에서는 5-3으로 앞선 8회 등판해 포수의 패스트볼로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유격수 포구 실책으로 2사 1,3루 위기에 몰렸고, 박용택에게 역전 결승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다음날 4일 LG전에서도 5-3으로 앞선 8회 등판해 2사 1,3루에서 원종현에게 공을 넘겼다. 원종현이 2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맞는 바람에 문경찬은 2실점을 떠앉았다.
문경찬은 NC 유니폼을 입고서 11일 경기까지 LG전 6경기에 등판했는데, 4경기에서 실점했다. LG전 성적은 6경기 4이닝 12실점(9자책), 평균자책점이 무려 20.25다. NC 이적 후 22경기에 등판해 3패 11홀드를 기록 중인데 3패가 모두 LG전 패배다. (올해 KIA에서 뛸 때는 LG전 성적이 3경기 3이닝 1실점이다)
8회 1사 2,3루에서 역전 2타점 결승타를 친 홍창기는 문경찬의 LG전 부진을 언급하자 "그 점도 영향이 있었다고 본다. 주자가 나가면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박용택 선배가 안타를 치고 나가면서 2점 차는 할 수 있겠다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문경찬의 혹독한 LG전 징크스는 자칫 포스트시즌에서 맞붙게 될 경우 커다란 부담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