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와이트 하워드(35)가 LA 레이커스 우승에 일조하며 자신을 다시 받아준 팀에 은혜를 갚았다.
하워드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버블에서 열린 2019~2020 NBA 파이널 6차전 마이애미와 경기에서 승리 후 LA 레이커스 선수단과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비록 이날 경기에서 1분 밖에 출전하지 못했으나, 경기 종료 직전 3점슛을 성공시키며 축포를 쏘아 올렸다. 생애 첫 챔피언 반지를 획득한 하워드는 웃통을 벗고 코트를 누비며 흥분된 자신의 감정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라커룸에 들어온 하워드는 SNS 라이브 방송으로 팬들과 소통했다. 그는 “우리는 우승했습니다. 여러분도 목표가 있다면 끝까지 포기하지 마세요. 그게 무엇이든 상관없습니다”라며 우승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자신의 농구 인생을 압축한 표현이었다.하워드는 2004년에 데뷔한 16년 차 베테랑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는 앞서 2013년 우승을 위해 LA 레이커스에 입단했다. 하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당시 리그에서 손꼽히는 센터였던 하워드는 LA 레이커스 이적 후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마이크 댄토니 감독과 전술 문제를 두고 갈등이 있었다. 또 코비 브라이언트, 파우 가솔, 스티브 내쉬 등 팀 동료들과 시너지도 내지 못했다. 실망스러운 모습에 팬도 등을 돌린 상황이었다. 결국 하워드는 2013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휴스턴으로 팀을 옮겼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기량이 떨어져 애틀랜타, 샬럿, 워싱턴 등을 떠도는 저니맨으로 전락해버렸다.
그러나 2019~2020 시즌을 앞두고 LA레이커스와 1년 단기 계약에 성공하며 복귀를 선언했다. 하워드는 체중 감량과 희생을 다짐하며 팀을 위해 경기를 치르겠다고 다짐했다. LA 레이커스가 공식 SNS에 하워드의 입단 소식을 전하자 그는 ‘속죄’(Redemption)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다짐대로 하워드는 올 시즌 69경기에 나와 18.9분동안 평균 7.5득점, 7.3리바운드,1.1블록슛을 기록하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또 파이널에서는 경기에 뛰지 못하는 동안 벤치에서 선수들을 응원하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시즌이 끝나고 하워드는 LA 레이커스와 재계약이 유력하다. 그의 선수생활은 톱스타로 시작해 저니맨까지 파란만장했다. 팬들은 그의 기구한 커리어를 ‘하워드라마’라고 표현할 정도다. 앞으로 펼쳐질 하워드라마가 어떻게 이어질 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