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51) 대표팀 감독이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의 경쟁을 이야기하면서 기성용(31·FC서울)과 장현수(29·알 힐랄FC)의 이름을 언급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성인 국가대표팀은 12일 고양종합운동장(2075명 입장)에서 열린 김학범 감독의 23세 이하(U-23) 한국 올림픽 대표팀과 2020 하나은행컵 2차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앞서 1차전에서 2-2로 비겼던 국가대표팀은 1,2차전에서 1승 1무로 앞서며 승리 팀 자격으로 1억원을 기부하게 됐다.
비록 해외파가 소집되지 않은 채 국내파 선수들로 치른 경기였지만 긴장감은 팽팽했다. 소집된 선수들 모두 벤투 감독, 그리고 김학범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해 그라운드에서 양보 없는 일전을 벌였다. 경기 중 거친 몸싸움과 태클도 마다하지 않은 채 기량을 최대한 보여주려 최선을 다했다.
이번 2차전에서 벤투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에 손준호(28·전북현대)와 주세종(30·FC서울)을 나란히 배치했다. 손준호가 지난 1차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것. 앞서 1차전에서 벤투호는 4-1-4-1 포메이션을 활용했는데, 손준호가 중원에서 공수를 조율했다.
벤투 감독은 2경기 연속 선발로 나선 손준호의 활약에 대해 "당초 해당 포지션(수비형 미드필더)에 공백이 생겼다"면서 두 명의 이름을 우선 거론했다. 바로 기성용과 장현수였다. 벤투 감독은 "해당 포지션에서 뛰었던 기성용이 대표팀서 은퇴했다. 그 다음 옵션은 장현수였는데, 다른 이유로 대표팀에서 제외가 됐다"고 설명했다.벤투 감독은 "그 포지션에서 많은 조합을 생각했다. 정우영(31·알 사드)과 주세종, 손준호까지 여러 선수를 지켜봤다. 손준호는 지난해 EAFF E-1 챔피언십 대회서 발탁해 지켜본 선수다. 그 포지션에서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는 선수다. 기성용과 기본적으로 다른 유형의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어 "손준호가 보여준 모습에 상당히 만족한다. 지난해와 이번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계속 발탁으로 이어질 지는 장담할 수 없다. 이 포지션은 경쟁이 치열하다. 그래도 여태껏 보여준 활약과 자세를 보면 상당히 좋은 자질을 가진 선수라 생각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