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유니폼을 입은 에릭 테임즈(34)의 올 시즌 성적이 실망스러웠다는 평가와 함께, 내년 옵션 실행 가능성이 없다는 전망이 나왔다. 테임즈가 메이저리그(MLB)에서의 경력을 이어 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지역 유력 매체인 ‘MASN’은 워싱턴 선수들의 2020년 시즌을 돌아보면서 테임즈의 올 시즌 성과를 기대 이하로 단정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밀워키에서 3년을 보냈던 테임즈는 올 시즌을 앞두고 300만 달러에 워싱턴과 계약했다. 2021년에는 400만 달러의 구단 옵션이 있다. 그러나 올해 성적이 좋지 않아 옵션 실행 가능성은 희박할 것이라는 게 ‘MASN’의 예상이다.
테임즈는 시즌 41경기에서 타율이 0.203까지 추락했다. 홈런도 3개에 그치는 등 전반적인 성적이 기대치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실제 테임즈는 밀워키에서의 3년간 383경기에서 타율은 0.241로 낮았지만 OPS(출루율+장타율)은 0.848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 기간 조정 OPS(OPS+)는 118로 리그 평균보다 18% 정도 좋았다. 하지만 올해 OPS+는 97로 평균 이하였다.
‘MASN’은 “테임즈는 어떤 종류의 지속적인 성공을 누리지 못했다. OPS는 단기간 0.700을 돌파한 것에 불과했고 나머지 기간에는 그 아래에 머물렀다. 그는 통산 경력에서 가장 낮은 타율과 장타율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MASN’은 테임즈의 삼진/볼넷 비율이 밀워키 시절과 큰 차이가 없었음에도 이런 성적 저하가 일어난 것에 대해 “변화구에 너무 약했고 공을 띄우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테임즈의 올해 변화구 상대 장타율은 예년에 비해 크게 떨어졌고, 특히 커브(.103)와 체인지업(.138) 대처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이를 종합한 ‘MASN’은 “팀에 장타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됐던 누군가로부터 엄청나게 실망스러운 시즌을 받아들였다”면서 “테임즈와 원래 계약 조건 자체가 관계를 1년만 유지하려 했다는 것으르 암시한다. 워싱턴이 다음 시즌 테임즈의 가치를 400만 달러로 산정하지는 않을 것이다. 짐머맨이 떠난다면 워싱턴은 오른손이든 왼손이든 주전 1루수가 필요하겠지만, 어느 쪽이든 2021년 테임즈가 (워싱턴으로) 복귀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잘라 말했다.
테임즈는 내년 만 35세가 된다. MLB에서는 많은 나이라고 볼 수 있다. 올해 성적이 부진하면서 내년 계약 전망도 어두워졌다. 30대 중반의 베테랑 선수를 쓰기보다는, 젊은 선수에게 출전 시간을 투자하는 MLB 팀들이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 가능성이 크게 떨어진 가운데 메이저리그에서의 경력도 기로에 선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