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홋스퍼 동문'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가 크리스티안 에릭센에게 얼떨결에 득점 기회를 만들어줬다.
12일(한국시간) 아이슬란드의 레이캬비크에 위치한 레이가르탈스뵐뤼르에서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UNL) 리그A 2조 2차전을 가진 덴마크가 아이슬란드에 3-0으로 승리했다. 꼴찌를 벗어나기 위해 싸우던 두 팀의 대결이었다. 승자 덴마크가 1승 1무 1패로 3위에 올랐으며, 아이슬란드는 3전 전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조 1위는 잉글랜드(2승 1무), 2위는 벨기에(2승 1패)다.
이날 에릭센은 후반 1분 경기장 절반을 가로지르는 드리블 끝에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었다. 아이슬란드 측의 중거리 슛이 호이비에르의 몸을 맞고 튕겼다. 이 공을 최전방에 있던 에릭센이 주운 뒤 곧장 아이슬란드 골대로 돌진해 골을 터뜨렸다.
호이비에르는 일부러 패스한 것도 아닌데 어시스트를 기록한 꼴이 됐다. 경기 후 호이비에르는 인스타그램에 동료들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을 올리며 "친구들 좋은 승리였다! 그리고, 맞아. 나는 두 번째 골의 도움을 기록했음을 주장하는 바야. 에릭센, 뭐라고 해야 할까?"라는 유쾌한 문장을 더했다.
이 장면은 지난해 12월 토트넘의 얀 베르통언이 손흥민에게 준 도움을 연상시킨다. 당시 손흥민은 번리를 상대로 80m를 혼자 드리블해 골을 터뜨렸다. 이때 베르통언이 왼발로 떨어뜨린 공을 손흥민이 따낸 뒤 드리블을 시작했고, 베르통언의 어시스트로 기록됐다.
호이비에르는 이번 시즌 사우샘프턴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해 손흥민과 함께 활약 중이다. 지난 시즌 전반기까지 손흥민의 단짝 동료였던 에릭센은 올해 1월 인테르밀란으로 이적했다. 본업은 미드필더지만, 덴마크 대표팀에서는 에릭센의 득점 비중이 크다. 국가대표 통산 99경기 33골로 훌륭한 득점 기록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