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NLCS 4차전에서 6회 연속 안타를 허용하고 마운드를 내려가는 LA 다저스 선발 클레이튼 커쇼. 알링턴(텍사스)|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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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21일(한국 시간) 시작되는 2020년 월드시리즈 1차전 선발로 베테랑 좌완 클레이튼 커쇼(32)를 예고했다. 다저스보다 하루 먼저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탬파베이 레이스 케빈 캐시 감독은 이미 우완 타일러 글래스노(27)를 1차전 선발로 발표했다. 한국인 야수 사상 처음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는 좌타자 최지만은 1차전 선발 라인업에는 빠질 가능성이 높다.
사이영상 3회, MVP를 받은 커쇼에게 해마다 찾아오는 10월은 잔인한 달이다. 정규시즌은 지존급의 투수이지만 10월의 포스트시즌에서는 환희보다 좌절의 아픔이 많았기 때문이다. 기록은 너무 뚜렷하다. 정규시즌 354경기 선발 등판 175승76패 승률 0.697 평균자책점 2.43이다. 포스트시즌 28경기 선발 등판 11승12패 승률 0.478 평균자책점 4.31. 아직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가 없는 이유다.
팬들도 좌절한 순간을 더 기억하고 있다. 2020시즌에도 밀워키 브루어스와 WC 8이닝 무실점, 샌디에고 파드레스와 NLDS 6이닝 3실점보다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NLCS 4차전에서 5이닝 4실점의 패전을 기억한다.
커쇼는 이번 1차전을 포함해 월드시리즈 5번째 선발 등판이다. 1승2패 평균자책점 5.40이다. 와일드카드, 디비전 시리즈, 챔피언십의 포스트시즌 투구내용보다 더 나쁘다. 탬파베이 레이스 타선을 맞아 32년 만에 WS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이 첫 단추를 잘 꿸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MLB 네트워크의 해롤드 레이놀즈는 커쇼가 월드시리즈에서 호투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했다. 그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 있으나 선발 5이닝 투구다. 레이놀즈는 ”커쇼의 포스트시즌 부진한 투구는 5회 이후다. 2013, 2014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게 무너졌을 때 6회와 7회였다. 5회까지는 최상의 피칭을 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 애틀랜타와의 4차전에서도 5회까지 마르셀 오수나에게 홈런 허용으로 1실점으로 호투하고 있었다. 그러나 6회 선두타자 로널드 아큐나 주니어의 땅볼 내야안타로 위기를 맞으면서 프레디 프리먼과 오수나에게 연속 안타를 얻어맞고 강판당했다.
레이놀즈는 “탬파베이 캐빈 캐시 감독은 ALCS 7차전에서 6회 선발 찰리 모튼을 2사 1,3루에서 구원 닉 앤더슨으로 교체했다. 이 때 투구수가 66개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캐시 감독의 닉 앤더슨 교체는 성공했다. 다저스 불펜은 우수하다. 투구수와 상관없이 커쇼를 5회 투구로 국한시킬 경우 성공을 자신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감독 입장에서는 미래의 명예의 전당 회원감인 커쇼같은 대투수 기용과 교체가 가장 어려운 선택이다. 커쇼는 투구수도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투수다. 애틀랜타전에도 5회까지 투구수가 71개였다. 로버츠 감독이 1차전 커쇼를 어떻게 활용할지 두고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