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5개월 만에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밟은 가레스 베일(31)은 프리킥 지점을 향해 곧장 달려갔다.
손흥민(28)이 다른 팀 동료와 대화를 나누는 사이 베일은 공의 위치를 조정했다.
뒤늦게 베일을 발견한 손흥민은 얼굴을 긁적이며 공만 바라봤다.
손흥민과 상의 한마디 없이 프리킥 준비를 마친 베일의 슛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19일(한국 시간) "베일의 토트넘 복귀 후 첫 볼 터치는 손흥민의 공을 뺏은 프리킥이었다. 이는 토트넘 선수들이 얼마나 그를 경외하는지를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베일은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 2020-21시즌 EPL 5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27분 교체 출전했다.
베일 투입 이후 토트넘은 내리 3골을 내주며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더 선은 베일의 첫 등장에 주목하며 "손흥민에 대한 배려와 존중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 베일은 볼을 집어 들었고, 백스텝을 밟으며 슛을 준비할 뿐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새롭게 팀에 합류한 선수, 특히 임대로 팀에 들어온 선수가 곧장 달려와 중요한 프리킥을 찰 수 있을까. 이러한 행동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뛸 때보다 그가 더 많은 존중을 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영국 BBC도 프리킥 상황에 대해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았다. 그의 기량이 예전 같아 보이진 않았다"고 평가하며 "베일이 잠시만 뛰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