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3·토론토) 이후 고졸 신인으로 14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를 따낸 소형준(19)도 만장일치는 아니었다. 총 투표인단 112명 중 7명이 그를 외면했다. 특이했던 표들도 더러 나왔다.
소형준은 30일 오후 서울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영광의 신인상을 품에 안은 소형준은 트로피와 상금 300만원을 받는다.
이번 신인상 투표에는 올해 KBO 리그 담당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언론사 및 각 지역 언론사의 취재 기자 등 총 112명이 참여했다.
소형준은 560점 만점(총투표인단 112명) 중 511점을 획득, LG 홍창기(185점)와 NC 송명기(76점), LG 이민호(60점)를 제치고 신인왕 주인공이 됐다. 1위표 98표, 2위표 7표를 각각 얻었다.
무기명 원칙 하에 투표인단 자율로 신인상 투표가 진행됐다. 1위표는 5점, 2위표는 3점, 3위표는 1점으로, 총 득표를 합산해 최고 점수를 얻은 선수가 신인왕에 오르는 방식이었다.
소형준은 올 시즌 26경기(24선발)에 등판, 13승 6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지난 2006년 류현진(33·토론토)에 이어 고졸 신인으로는 14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그가 따낸 13승은 올 시즌 토종 투수 최다승 공동 1위 기록이었다.
하지만 그런 소형준도 만장일치에 실패했다. 112명의 투표인단 중 7명은 소형준에게 단 한 표도 던지지 않았다. 오히려 특이하게도 올 시즌 20경기도 못 채운 1할 타자(한화 박한결·13경기 타율 0.150(20타수 3안타) 혹은 4타수(키움 김은성·6타석 4타수 2안타)밖에 소MVP 투표에서는 로하스(KT)가 896점 만점(총 112명) 중 653점을 따내며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MVP의 경우 1위부터 5위(1위 8점, 2위 4점, 3위 3점, 4위 2점, 5위 1점)까지 표를 던질 수 있다.
로하스는 1위표 71장, 2위표 17장, 3위표 4장, 4위표 2장, 5위표 1장을 각각 받았다. 로하스 역시 총 투표인단 112명 중 17명이 그를 외면한 셈이 됐다. 로하스의 뒤를 이어 양의지(NC)가 374점, 알칸타라(두산)가 319점, 최형우(KIA)가 99점을 각각 기록했다.반면 1표를 받은 선수는 쿠에바스(KT)를 비롯해 김원중(롯데), 김상수(삼성), 황재균(KT), 김동엽(삼성), 최채흥(삼성), 서폴드(한화), 박석민(NC), 함덕주(두산), 서건창(키움), 조상우(키움), 마차도(롯데), 최정(SK), 최원준(두산), 터커(KIA), 오승환(삼성)까지 16명이나 됐다.화하지 않은 야수가 표를 받는 경우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