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에딘손 카바니(33)가 최상의 활약을 펼치고도 출장정지 징계를 받게 생겼다. SNS에 인종차별적 글을 남긴 탓이다.
영국 더 선은 30일(한국시간) "맨유의 카바니가 인종차별적 단어를 썼고, 3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게 됐다. 사우스햄튼과 경기에서 승리한 후 인스타그램을 통해 인종차별 단어를 적었다"라고 전했다.
맨유는 29일 열린 사우스햄튼과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경기에서 0-2로 뒤지다 3-2의 대역전승을 거뒀다. 카바니는 이날 0-2에서 1-2로 따라가는 골을 어시스트 했고, 2-2 동점골을 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역전골까지 터뜨리며 웃었다. 그야말로 맹활약.
문제는 경기 후 터졌다. 카바니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팬에게 "그라시아스 네그리토(Gracias Negrito)"라는 답을 남겼다. "고마워 흑인"이라는 뜻이다. 결국 '네그리토'라는 단어가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2011년 루이스 수아레스가 리버풀에서 뛸 당시 이 단어를 사용했다. 당시 맨유에 파트리스 에브라와 충돌이 있었고, 에브라를 저격한 것으로 보였다. 이에 8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카바니도 징계가 유력하다. 3경기 출전 정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어리그는 지난 8월 인종차별에 대한 새로운 지침을 마련했다. "서면 또는 통신 장비를 통해 인종차별적 단어를 쓸 경우 최소 3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는다"라고 정했다.
FA의 판단에 달렸다. 2011년 징계를 받았던 수아레스는 '네그리토'라는 단어가 비하의 의미가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일주일 내에 카바니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며, 징계를 내린다면 12월 21일 이전에 징계위원회가 열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