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사건 거듭되는 여자배구…연맹 구단 지도자는 뭐하나

433 0 0 2021-02-09 14:17:21 신고
※ 5회 신고 누적시 자동 게시물이 블라인드 처리됩니다. 단 허위 신고시 신고자는 경고 또는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매경닷컴 MK스포츠 박찬형 기자

인기와 관심은 폭발적으로 올라가는데 연맹, 구단, 지도자의 대처 능력은 낙제점이다. 반년 만에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선수가 2명이나 나온 여자배구 얘기다.

V리그 여자부는 이제 시청률이나 관중이라는 고전적인 개념으로는 열기를 다 남아내지 못하고 있다. 선수들이 경기장 안팎에서 하는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움짤(움직이는 gif 파일)로 만들어져 순식간에 퍼진다.

SNS 글과 댓글은 물론이고 누구를 친구로 추가했고, 누가 친구 목록에서 사라졌는지도 즉각적인 파장을 낳는다. ‘A는 B랑은 친한데 C하고는 껄끄러운가 봐’ 같은 생각을 팬덤 전체가 공유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점점 짧아지고 있다.

여자배구 마니아들이 아이돌 팬덤처럼 팀·선수 콘텐츠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동안 연맹, 구단, 지도자들은 이러한 변화를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일거수일투족이 무방비로 노출된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황폐해지는 현실에서 제3, 제4의 극단적인 선택 시도는 얼마든지 더 나올 수 있다.이들은 여자배구 선수를 아이돌 멤버 개개인, 팀은 아이돌 그룹이나 기획사처럼 취급한다. 그러나 지도자와 구단은 이런 급격한 변화를 따라가기에는 매우 벅차 보인다. 연예계는 고사하고 일반적인 프로스포츠팀에 요구되는 선수단 관리와도 거리가 멀다.

여자배구선수 A가 선수단 내 갈등, 계약 문제, SNS 악성글에 시달리다 지난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까지 지도자 및 구단 측에서 우울증, 수면장애를 호소한 고인의 정신건강을 챙겨줬다는 정황은 없다.

최근 구단 숙소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되어 병원으로 옮겨진 B는 선배 선수와 앙금을 SNS로 풀다가 비판적인 여론에 무방비로 노출됐다. 지도자나 소속팀 차원에서 중재하기가 쉽지 않았다면 최소한 온라인 활동 금지령이라도 내렸어야 했다.

종목 자체가 전보다 자주 언론에 보도되면서 여자배구 스포츠베팅 이용자도 날로 늘고 있다. ‘네가 못해서 내 돈을 날렸다’는 악담이 담긴 댓글과 메시지가 부진한 선수 SNS에 쏟아지는 것은 이제 화젯거리도 아니다.

아이돌 팬덤화된 마니아들뿐 아니라 돈을 건 스포츠베팅 참가자들마저 여자배구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는 동안 한국배구연맹(KOVO)과 V리그 구단들은 외모가 우월한 선수들을 앞세운 마케팅에만 신경을 쓸 뿐이다.

악성댓글이나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법적 대응 움직임도 구단 차원의 선수단 관리보다는 개인 매니지먼트사가 있는 일부 대형스타만 누리는 혜택에 가까운 것이 현실이다.

경기장 안팎의 언행과 온라인 활동이 모두 노출되는 여자배구 선수들에게 구단이 전문적인 대처법을 조언해주거나 문제가 커지기 전에 적절한 자제를 요청했다는 얘기는 없다.

지도자들도 현역 시절과 너무도 달라진 대외 환경 속에서 인생선배로서 제자들에게 적절한 조언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날로 커지는 종목 인기와 시장 규모를 지도자, 구단, 연맹이 따라가지 못하는 동안 여자배구 선수들은 일거수일투족이 무방비로 노출되며 정신적으로 황폐해지고 있다. 제3, 제4의 극단적 선택 시도가 얼마든지 더 나올 수 있는 환경이다. 

▼ 댓글 더보기
※ 로그인 후 이용가능합니다.
0 / 300
번호 제목 작성자 시간
◈ 베픽 파워볼 & 파워사다리 픽등록 연승 이벤트 ◈ 낮지기3
24-10-02 16:24
◈ 베픽 커뮤니티 리뷰 홍보 이벤트 ◈ 낮지기3
24-10-02 16:24
9280
여자배구 이재영-이다영 '학폭 의혹' 논란...해명할까 떨어진원숭이
21-02-10 16:30
9279
‘MVP→약물적발→첫 FA’ 브론, 이대로 은퇴? “현역 연장 관심없다” 장사꾼
21-02-10 13:35
9278
오늘 느바 느낌 상당히 좋다. 아이언맨
21-02-10 12:38
9277
연봉 234억 ‘먹튀’의 ‘굴욕’...6억 최저 연봉 루키에 주전 자리 내주고 백업 요원 신세 ‘전락’ 미니언즈
21-02-10 11:09
9276
[오피셜]델레 알리 팀 훈련 복귀, 무리뉴 감독 "(에버턴전) 벤치대기, 몇분이라도 팀에 도움될 것이다" 물음표
21-02-10 09:31
9275
즐거운 아침요~ 크롬
21-02-10 08:41
9274
수비수' 알라바, 손흥민 주급 3배…레알 마드리드 간다 원빈해설위원
21-02-10 06:26
9273
역적이 된 D. 그린, "역사상 가장 똑똑한 멍청한 플레이였다 가츠동
21-02-10 03:24
9272
다 계획이 있구나!' 맨시티의 메시 영입 작전, 3월에 공식 오퍼 예정 해적
21-02-10 01:27
9271
1210억' 손흥민, 전 세계 LW 몸값 4위...1위는 '1725억' 네이마르 조폭최순실
21-02-10 00:07
9270
운영자님 골드문팀은총
21-02-09 23:27
9269
연이은 아찔한 소식... 요동치는 선수 심리, 밖에선 누가 잡아주나 떨어진원숭이
21-02-09 23:18
9268
역전패 당할 뻔한 현대건설, 5세트 버티며 집념의 승리 해적
21-02-09 22:19
9267
맨시티전 대비 아껴야 하나' 고민깊은 무리뉴 감독, 손흥민 에버턴전 휴식 가능성 대두 순대국
21-02-09 20:39
9266
[LCK] 느리지만 확실한 발자국, ‘고스트’ 장용준의 첫 공식 펜타킬 픽샤워
21-02-09 17:31
9265
국농 국배 질주머신
21-02-09 16:26
9264
[오피셜] ‘바르사 유스 출신’ 장결희, K3 평택 시티즌에서 새 출발 곰비서
21-02-09 15:50
VIEW
안타까운 사건 거듭되는 여자배구…연맹 구단 지도자는 뭐하나 철구
21-02-09 14:17
9262
아...느바 애플
21-02-09 13:41
9261
뉴욕 닉스, 데릭 로즈 영입 공식 발표…등번호는 4번 호랑이
21-02-09 11:19
9260
시카고 오바가자 손나은
21-02-09 10:38
9259
“손흥민 어쩌나” 토트넘, 케인 파트너로 토리노 골잡이 안드레아 벨로티 영입 준비 물음표
21-02-09 09:15
9258
즐거운 하루되세요 ㅎ 크롬
21-02-09 08:31
9257
롯데가 자초한 불공정 비밀 계약...손아섭 놓칠 수도 미니언즈
21-02-09 0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