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챔피언까지 3승이 남았다.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의 '대들보' 박지수는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우승으로 '뒤집으며' 시즌을 마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박지수는 2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끝난 인천 신한은행과의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에서 1, 2차전 연속 20득점, 20리바운드 이상을 올리며 KB에 챔프전 진출 티켓을 안겼다.
PO에서 두 경기 내리 20득점-20리바운드 기록을 낸 선수는 여자프로농구 역사상 박지수가 처음이다.
압도적인 기록이지만, 박지수는 만족하지 않았다.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박지수는 "PO에서의 경기력이 전혀 만족스럽지 않다"면서 "쉬운 슛도 너무 많이 놓치는 등 오히려 정규리그 때보다 경기력이 안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챔프전에서는 스스로 만족할 만한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2쿼터 막판에는 시원한 3점 슛까지 꽂아 넣었다.
박지수는 "던지자마자 들어간다는 느낌이 왔다"면서 "득점이 되자 기분이 너무 좋아 '굿샷!'이라고 외쳤는데 TV 중계 마이크에는 안 들어갔기를 바란다"며 웃었다.
KB의 챔프전 상대는 3일 열리는 아산 우리은행과 용인 삼성생명의 PO 3차전에서 결정된다.박지수는 '챔프전 상대로 어떤 팀을 선호하느냐'는 질문에 좀처럼 답을 하지 못했다.
박지수는 "정규리그 때 우리은행에 약한 모습을 자주 보였기에 (우리은행과) 정정당당히 싸워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서도 "지난 시즌(2018-2019시즌)에 우리은행을 이기고 챔피언에 올라봤기 때문에 이번에는 삼성생명이 올라왔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어떤 팀이 올라오던 박지수는 우승의 제물로 삼고자 한다.
KB는 정규리그에서 우리은행에 1승 차로 뒤진 2위에 그쳐 아쉬움을 삼켰다.
박지수는 "올해 아쉽게 정규리그 우승을 놓쳤는데, 여기서 끝내고 싶지 않다"면서 "챔프전 우승으로 뒤집으며 시즌을 마치고 싶다"고 말했다.